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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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벚꽃 일상 everyday

+ 아끼는 사람의 동생이 공황장애가 있어서 가족 전체가 고생 중이라는 말에 엄마와 통화를 했다. 몇 년 전에 엄마와 아주 친한 친구분이 남편과 시집 식구들 때문에 결혼 후 공황장애가 왔고, 그걸 알게 된 엄마가 그 병에 대해 알고 싶어 하시길래 이리저리 검색해서 찾은 책을 세 권 보내드렸었다. 그 중에 어떤 책을 주문해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엄마가 본 책을 다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고, 환자 본인이 그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라고 물었더니 응, 이라고 바로 대답하셨다. 엄마는 그 책 세 권을 샅샅이 읽으셨고 친구분은 책을 안 읽으시는 분이라 내용을 말로 풀어서 전달해줬는데 본인이 그 병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증상이 왔을 때 '본인은 정말 죽을 것 같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고 책에 단호하게 써있었던 것이 보호자에게도 환자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책에는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했는데 엄마 생각에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하셨다. 평소에도 엄마께 책을 보내드리고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는 하지만 이렇게 내가 엄마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구하고 도움이 되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 좀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부디 엄마의 피드백처럼 그 친구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시사인 나만 읽고 버리기 아까웠는데 요즘 은유 작가와 이민경 작가 등 뒤쪽 칼럼이 너무 좋아서 특히 좋았던 호에는 그 부분에 표시를 해서 엄마께 보내드리려고 한다. 김승섭 교수의 이민 결혼자 관련 인터뷰에도 표시를 해뒀다. 엄마 너무 좋다.

+ 벚꽃은 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일을 팽개치고 달려가야만 볼 수 있는 꽃 같다. 내일 봐야지, 주말에 봐야지, 다음 주에 봐야지, 같은 다짐이 안 통한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개한 밤의 벚꽃을 세 번 봤다. 황홀했다. 주말에 봐야지, 하고 있던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던 나에게 꽃이 준 선물 같아서 고마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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