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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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대학 입학하면서 서울에 이사 와서 삼촌네서 육개월, 하숙집에서 일년 정도 산 다음부터 엄마아빠는 늘 '잠시 지낼 곳'이 아니라 '살 집'을 구해주셨다. 내 또래 미혼은 독립을 했더라도 20대부터 원룸이나 월세로 시작해서 그게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경우가 많은데 나는 처음부터 오래된 연립주택을 구해주셔서 거기서 살았고, 이사를 올 때도 자연스럽게 싱글족이 많은 월세방보다 대출을 받더라도 부부와 아이로 이루어진 가정이 많이 사는 전세집을 찾아 왔다.

그 때는 당연하기만 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 행운의 조합으로 가능했던 건지 점점 더 또렷하게 보이고 느껴진다. 그럴 수 있었던 여유도 감사하지만 스무살부터 혼자 살더라도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신 부모님의 철학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대학원 준비로 보낸 일이년을 제외하면 이십대 초반부터 오늘의 삶이 내일을 위한 준비였던 적이 없다. 오늘의 삶은 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대접받았다. 내가, 그리고 나의 가족이 나의 오늘을 그렇게 대우했다.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가.



덧글

  • 2018/07/10 16: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1 13: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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