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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샘골 자두 tmi 생각 thoughts

자두 다 팔았다...! 올 해는 살살 팔자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최고 기록을 세웠고 엄마는 수익 배분을 하자시며 보통 이런 경우에 어떻게 나눠야 하냐고 물어오셨다.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양으로 계산해야할지 거래처에서 보통 취하는 마진으로 계산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 온다 ㅎㅎㅎ

나도 택배로 받지 않으면 우리 자두 먹을 기회가 거의 없어서 잘 안 먹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택배로 보내달라고 해서 몇 번 먹었고 우리 자두 진짜 맛있어서 좀 놀랐다ㅋㅋㅋ 나도 수박자두가 제일 맛있었고 심지어 없던 변비도 사라짐! 푸룬이 괜히 푸룬이 아니었구먼. 나도 화장실 하루에 두 번 갈 수 있는 거였어...!

트위터에서 제일 많이 팔았는데 중간에 1동에서 2동 넘어가면서 판매가 중단되는 기간이 있어서 논산샘골자두 tmi를 적어보았다. 여기에도 옮겨둔다.


수박자두 익는 동안 해보는 논산샘골자두 tmi 타래.

1. 조자두는 하우스 자두집 큰딸이고 자두맛 알못입니다 (..) 제 동생도 자두 잘 못 먹습니다 (..) 저희는 수박! 멜론! 단감! 등 단맛만 있는 과일을 좋아합니다. 자두 껍질 아이셔... 아부지가 시설재배 작목을 선정하실 때 본인이나 애들의 선호와 무관하게 시장성만을 고려해서 선정하셨습니다.

2. 논산샘골자두는 전국최초시설재배(=하우스) 자두입니다. 아빠가 저 꼬꼬마때 일본을 오가며 배워온 기술로 시작하셨고, 이후 자두 주 재배지인 김천 등에서 많은 농가가 배워갔습니다. 그렇게 다 알려주면 어떡하냐는 제 질문에 다 알려줘도 같은 맛이 안 나는 게 기술이다, 라고 하셨죠.. 간지...

3. 젊은 농사꾼이 새로 시작할 작목을 선정할 때 왜 시장 가격도 싸고, 수확 기간도 짧고, 주목 받지 못하는 과일인 자두를 골랐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빠의 대답은 산미가 고급스럽고(마니아층 있음), 이동 및 저장성이 나쁘지 않지만 수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지는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3-1 작물을 결정할 때 이동성과 저장성이 왜 중요할까요. 논산의 주요 작물인 딸기는 이동성과 저장성이 최악인 과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딸기 조아) 저온창고나 냉장고에 이틀 이상 보관이 어렵고, 유통할 때 딸기를 실은 트럭은 브레이크도 마음대로 못 밟습니다. 세게 밟으면 과일 눌려요 ^-ㅜ

3-2 사과나 배처럼 몇 달씩 보관되지는 않지만 저온창고나 가정 냉장고에서도 일주일은 거뜬하게 버티니 유통 시 딸기처럼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습니다. (딸기 할 때 데이셨던 듯) 하지만 수입 절차를 버틸 정도로 오래가지는 않죠. 수입이 안되는 작물이면? 수입과랑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4. 자두 표면의 하얀 분은 농약이 아니라 포도 표면의 분과 비슷한 당성분입니다. 샘골자두는 꽃이 피었을 때, 아직 과가 달리지 않은 상태에서 마지막 농약을 합니다. 집에서 따 먹을 때는 안 씻고 그냥 먹거나, 물에 가볍게 헹구거나 옷에 쓱 문대서 먹습니다 (..)

5. 모든 자두 나무의 '실생'(씨를 뿌려서 나온 본체)은 복숭아나무입니다. 어린 복숭아 나무에 내가 원하는 품종의 자두 가지를 접목시켜서 자두 수확용 자두나무를 '생산'합니다. 왜인지 여쭤봤는데 복숭아 나무가 튼튼해서 그런거 같다고만 하셨어요. 복숭아나무의 실생은 복숭아나무라고 하구요.

6. '샘골'은 전국에 많습니다. 물이 좋은 지역에 붙이는 일반명사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동네가 논산에서 물이 좋은 지역인가봅니다. 그래서 자꾸 '논산샘골자두'라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ㅎㅎ 모두 외워줘 하우스 자두는 논산샘골자두...!

7. '대석조생'과 '수분수 자두'는 뭐가 다를까요? '대석조생'은 품종 이름입니다. 알이 잘고, 과육은 노란빛, 끝에 살짝 붉은기가 돌면 수확합니다. 과육이 조밀하면서도 가볍게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가 뛰어난 가장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물론 저는 자두맛알못입니다만...

7-1 '수분수 자두'는 판매목적이 아닌 수분을 목적으로 심은 나무를 말합니다. 벌을 풀어 수분할 때 다양한 품종이 있는 게 좋기 때문에 대석 사이에 가끔 심어둔 나무입니다. 판매목적이 아닌 이유는 그 품종이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아 판로가 없거나, 저장 유통이 어렵거나, 귀찮거나(..) 등 입니다.

7-2 수분수 자두의 품종은 곧 주문 다시 오픈할 ^-^ 솔담(수박자두),
그리고
만추리언(노란자두),
후무사(여름에 시장에 나오는 품종),
산타로사(일명 피자두. 다 베어서 이제 없습니다 ㅜㅜ),
대석중생(대석조생 다음에 나오는 맛이 좀 싱거운 품종)
등이 있습니다.

8. 샘골자두는 박스당 1.5kg으로 300g 짜리 접시가 다섯개 들어갑니다. 20~25개가 들었는데요, 모든 과일이 그렇듯 과가 크고 갯수가 >적은 게< 더 좋은 겁니다. '수'라고 하는데(한 접시에 4개짜리=4수), 4수나 5수는 농장에서 택배로 거의 나가고 상회에는 6수, 8수, 11수 등이 나갑니다.

8-1 제가 올 해 들은 친구의 제보 중 샘골자두가 가장 고가였던 기록은 서울 신땡땡 백화점 식품관에서 5수짜리 한 접시가 만원이었다고 합니다 (..)

9. 하우스 자두 생산의 원리는 그냥 나무를 속이는 겁니다. 자두 원래 출하 시기가 6월 중하순이니, 50일 정도 먼저 출하하고 싶으면 날씨를 그만큼 뒤로 돌리면 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을 맞춰주는 것. 무수한 농가가 실패했는데 그 이유가 이걸 못 맞춰서 (..)

9-1. 이게 왜 어렵냐면 12월부터 기름을 때야되거든요 하하하. 밤에는 난방을 하고, 낮에는 하우스 문을 열어서 적당히 찬 온도를 유지해줘야합니다. (기상청 기록 우리 지역 목표날짜 최저/최고 기온). 그런데 욕심으로 밤 기름값은 아끼고 낮에는 문 안 열어서 온도를 과하게 올리는 실수가 흔합니다.

9-2. 하우스를 씌우고, 하우스 자두 수확을 마치면 나무가 쉬고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1년 전체 사이클을 인위적으로 수정한 셈이니까요. 우리나라의 자두 주요 생산지는 김천인데, 논산은 김천보다 위쪽 지역이기 때문에 나무가 휴식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합니다. 조금 더 쉴 수 있죠 :)

10. 또 하나 주요 실패요인은 '적과'를 덜해서입니다ㅋㅋ 이건 좀 귀여운것이 저희 집 일하시는 분들도 아까워서 적과가 제일 어렵다 하십니다. 자두가 달렸을 때부터 튼실한 애들 위주로 적당히만 남기고 사정없이 따서 버려야 남은 과일이 크게 자랍니다. 작고 갯수만 많으면 맛도 상품성도 덜해요.

10-1. 근데 적과가 그렇게 어렵다고 합니다. 가지에 다글다글 달린 열매가 다 돈으로 보여서 따기가 너무 아까우시대요. 참고로 수박 농가에서는 한 뿌리에 과일 하나만 남깁니다. 아예 처음부터 하나만 남겨서 크게 키워서 하우스 째 팔아요. 잘 하는 집은 수박 한 동 막 천만원 단위...

11. 제가 회사 때려치고 대학원 준비 하는 날백수였던 시절에 아빠가 하우스자두 기술 배워오신 거 책으로 써볼까, 내 책 말고 기술서적으로 아빠 지식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 헬렌 니어링님의 책을 접하고 채식과 환경 등에 대한 고민에 눈을 뜨고...

11-1. 이런 비 친환경적인 기술과 그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윤리적인가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이제 영영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후회해요. 쓸 걸. 윤리적 판단과 별개로 기술의 발전은 기록해둘만한 가치가 있는 건데. 무엇보다도 그 땐 할 수 있었는데 이제 할 수 없게 되어버려서요.

12. 자두가 왜 이렇게 비싸냐, 라는 질문 많이 받기도 하고 저도 공감합니다. 왜 비싸겠어요 시설 짓고 기름 때고 든 돈이 많으니 비싼 거죠. 그런데 그냥 든 돈이 많아서뿐만은 아니고 같은 품종도 비를 맞지 않은 하우스 자두는 노지(비하우스) 자두보다 맛이 좋습니다. 향과 맛이 훨씬 섬세해요.

12-1. 제가 자두를 안 좋아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에 공감하기는 하는데, 자두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수작물이고, 자두가 나지 않는 시기에 믿고 주문할 수 있는 자두에 지불하는 가격이라 아깝지 않다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하우스 노지 떠나서 사실 아주 맛있는 자두가 흔하지는 않거든요 :)

12-2.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이 제 생각을 바꾼 부분이기도 한데, 초콜렛 트러플이나 마카롱도 개당 2-3천원이잖아요. 저는 마카롱은 별로고 초콜렛 트러플은 좋아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이 예쁜 자두 한 알 1~2천원인 것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하기로 했어요.

12-3 그래서 예전엔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자두가 맛있어봐야 자두 맛인데 구입했다가 실망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에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이제 그냥 선택권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홍보합니다. 자두 중에는 제일 맛있는 자두니까, 맛있는 자두를 원하시면 주문하시라고 :)

13. 거의 십년 된 것 같은데 '하우스 자두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많은 농가가 갑자기 시도하고 실패했는데 그 중 한 농가가 5월 중순에(저희 첫 출하가 5월 초) 안 익은 자두를 따서 고추 물들이는 약으로 끝에 색만 내서 소셜커머스를 통해 출하한 적이 있습니다.

13-1. 당연히 아무 맛도 안 났겠죠. 잘 키우고 기다려서 따도 맛을 내기가 쉽지 않은걸요. 그때 맘카페 등을 통해 임신하신 분들이 많이 구입하셨다가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으신 엄마가 너무 마음 아파하셨고, 그걸 계기로 택배 판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14. 논산은 한자로 놀(노을) 논, 뫼 산 입니다. '놀뫼 OO'를 보셨다면 종목불문 논산과 관계된 집일 가능성이 99.9% 입니다. '놀 논'은 노을이 예쁜 지역에 붙는다던데 평야지대가 많아서 그런지 어릴 때 하교길에 예쁜 노을은 원없이 보고 자랐습니다.

15. 고향이 논산이라고 하면 다들 '훈련소..!'를 떠올리시는데 논산은 생각보다 넓고 저희 농장은 훈련소에서 완전 반대편이라 서울에 오기 전까지는 고향과 훈련소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부여와 공주를 접하고 있고 논산역보다 공주역이 더 가까울 정도입니다.

16. 수박자두는 다음 주(6월 마지막 주) 목, 금 쯤에 수확할 양이 약간 남아있고, 그 다음 주(7월 첫주)에 많이 수확하는 타이밍이 한 번 더 있습니다. 주문 공지 곧 올리겠습니다 :)

17. 지금 집에 수박자두 한 접시 남아서 방금 두 개 먹었는데 맛있네요 (..)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먹었는데도 맛있네요 (..) 우리 자두 맛있다!! 수박자두 푹 익혀 먹으니까 엄청 달고 맛있네요 후후후...

18. 제가 자두 판매를 페이스북 공지로 처음 올린 것은 2014년이었고, 트위터에 처음 공지를 올린 것은 2016년이네요. 동생은 작년에 회사게시판에 공지 올리면서 처음으로 참여했고, 올해는 빠졌습니다. 아마 예전의 저와 같은 이유로 적극적인 홍보가 부담스러웠을 거에요.(걘 자두 정말 안 먹음ㅋ)

18-1. 물론 해보니 귀찮아서 또하지는 못하겠다 싶었을 수도 있죠. 저도 사실 당연히 귀찮기는 한데, 뭐랄까... 기쁨이 있어요. 돈 받고 팔면서 이런 느낌인 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기쁨이라고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감정을 얻어요. 믿고 구입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거 많이 고맙습니다.

19. 논산샘골자두는 하우스가 두 동 있고, 출하 시기를 다르게 하기 위해 난방을 시작하는 날짜에 약간 차이를 둡니다. 딸기의 경우 품종 자체를 일찍 나는 종부터 늦게 나는 종까지 고루 섞어서 출하 기간을 늘리는데 (11월~4월) 저희는 품종은 같은 대석이고 출하 시기를 난방 날짜로 조절합니다.

20. 대석이 주요 출하 품목이라는 건 두 동의 시차 외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출하량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는 대비책을 늘 강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분수는 다릅니다. 원래 시장 출하용이 아니다보니 그냥 나오는 대로 팔았어요 ^^; 그러다가 어쩌다 태어난 것이 랜덤박스입니다.

20-1. 각 품종이 나오는 시기도 애매하고 수확량도 많지 않고.. 그래서 종류별로 주문 받기가 어려운데 엄마가 그때그때 섞어서 담으면 안될까? 물으시길래 응, 내가 잘 설명해볼게, 하다가 탄생한 것이 여러분이 올 해 많이 좋아해주신 수분수 랜덤박스 ☺️

20-2. 내년에도 랜덤박스 시기가 있기는 있을텐데 올해처럼 세 종류가 들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합니다. 수분수라 그 때가 되어봐야 알아요.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그 이름, 수분수 자두... (아련

20-3. 하지만 대석은!! 장담할 수 있죠!! 오월초부터 나옵니다!! 대석이 왜 주 품종으로 선택된 건지 궁금하지 않으심꺄.. 새콤달콤의 정석, 가볍게 부서지는 식감과 향긋함의 조화. 빨갛게 후숙하면 사탕보다 달콤해서 아가들에게 인기만점! 궁금하시면 내년 초 주문 고고!! 🍑

21. 저희 농장이 판매는 자두만 하는데 자체 소비용으로 사과, 배, 복숭아, 살구, 포도, 앵두 등 조금씩 이것저것 했는데 아빠가 귀찮으셔서 점점 작물을 줄이셨어요. 그런데 제가 고삼 때 안 해본 작물인 수박을 심으셨습니다. 왜? 제가 수박을 하도 좋아해서요(..) 이때 약간.. 아빠한테 반함 🍉

21-1. 제가 수박이랑 옥수수를 참 좋아해서 여름에는 수박이랑 옥수수를 더 먹으려고 밥을 안 먹었습니다(..) 옥수수도 밭에서 덜 영근 거 골라 따서 뉴슈가 넣고 삶으면 말캉하고 달콤하고.. 그거랑 시원한 수박이랑... 크아... 전 어릴 때 시골에서 산 거 생각할수록 감사해요.

22. 자두 수확철에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고 당연히 해가 뜨면 더 잘 익는데 그 속도가 꽤 빠릅니다. 어느 정도냐면 평소엔 7시에 수확 시작, 9시에 포장 시작, 정오 전에 출하 준비를 마친다면 물량이 더 필요한 날은 수확을 9시쯤 시작합니다. 그 2시간 사이에 더 익어서 딸 게 더 많거든요 :)

23. 원래 페이스북 판매량이 제일 많았는데 올 해 처음 트위터 판매량이 페북을 앞질렀습니다. 저 혼자 추측하기로는 연뮤갤 실친들의 리트윗 덕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친구들 고마워욤... 💕

24. 처음 온라인 홍보를 시작했을 땐 임산부나 어르신 선물용으로 좋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주 맛있고 향긋한 과일을 맛보는 경험은 누구나에게 이로운 것 같아서요.

24-1. 그렇더라도 식사 잘 못하시던 임산부나 어르신이 자두 드시고 입맛을 찾으셨다는 피드백은 정말 반갑고 특별한 기쁨을 줘요. 엄마가 참 좋아하시기도 하구요 :)

25. 자두 하우스는 골조만 유지하고 12월 말에 비닐을 씌우고, 7월 초중반 수확 후 비닐을 뜯어냅니다. 비닐은 일년만 쓰는 거죠.

25-1. 겨울에 눈이 급하게 많이 쏟아지면 실내 온도를 확 높여서 비닐에 닿는 순간 눈이 녹아서 흐르게하거나 빗자루 같은 걸 들고 올라가서 계속 쓸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반 하우스보다 훨씬 높고 자동 여닫이 장치가 설치된 하우스라서 사람이 올라가서 이동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25-2. 눈 예보에 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도 난방 시작 후 하우스 한 동의 절반 정도가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내린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그 때 아빠가 눈물 훔치시는 거 처음 봤어요. 그래도 씨익 웃으시면서 대출받아서 다시 세우면 된다, 생각 안 해본 일 아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25-3. 그런데 시골에서 눈 때문에 한 동짜리 일반 야채하우스가 쓰러지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닙니다 ^^;

26. 제 사진첩에는 판매공지에 사용할 자두와 후기 사진을 모아놓은 ‘자두’ 폴더가 있고 현재 총 156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후기는 허락을 구하고 캡쳐해두는데 올 해 ‘자두와 고먐미’ 사진이 부쩍 늘어서 매우 신납니다 ㅎㅎ

27. 배송 기다리시는 분이 많은데 장마라 쫄았는데 비가 오면 문을 열 수 없어서 실내 기온이 높아지고, 그래서 더 잘 익을 수도 있는 거였네요...! 물론 따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거긴 합니다. (이번 주 배송이라고 알려드린 분들은 이번 주에 확실히 갑니다 ^^)

28. (후기를 보여드림)
엄마: 참 감사하고 보람있어용
자두: 그르게요 ㅎㅎㅎ
엄마: 근데 진짜 맛나요?
자두: 난 오늘 받은 거 아직 안 먹어봤... 난 더 익혀먹어야 됨..

저희 가족은 저뿐만 아니라 다들 자두맛알못인 것으로... '-')..

29. 올 해 제가 지금까지 판매한 자두 매출이 저희 농장 전체 거래처 중 3위(!)라고 합니다. (거래처를 일원화해서 몇 군데 없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와우;;)

트위터 친구들 만세 만세 만만세입니다 🍑

30. 제가 기록해놓은 바에 따르면 매년 마지막 배송일이 비슷했네요.
2015년 7/2, 2016년 7/4, 2017년 7/6.
2018년은 아마도 7/6일이 마지막 배송일이 될 예정입니다.

31. 저도! 드디어! 먹습니다! 수박자두! 얘를 수박자두라고 안 불렀으면 뭐라고 불렀을까요 허허허 🍑🍉

32. 이번 엄마 택배에 수박자두와 함께 도착한 이 대석은 노지 자두입니다. 하우스 안의 자두나무가 너무 늙고 지쳐서(25-30살)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에 5-6년 전부터 묘목을 기르고 있는데 나무 당 하나 둘 열매를 맺었다고 하네요. 너무 예쁜데 짠하고 그렇습니다. 얼른 다 커서 하우스 들어가자 :)

33. 샘골자두는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해서 발송 다음날 도착하고, 올해도 큰 배송사고 없이 무탈했습니다. 가끔 제주 배송을 물어오시는 분이 계신데요,
ㄱ. 하루 더 걸리고,
ㄴ. CJ대한통운 또는 우체국택배,
ㄷ. 4천원이 추가됩니다.

34. 엄마의 한 마디. "샘골자두를 사랑해 주시고 너무 맛나게 드셔주신 고객 여러분! 넘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맛있는 자두를 생산하도록 애쓰겠슴미다. 올해 자두 드시고 한해동안 건강하게 행복한 일들로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기쁨으로 만나요. 감사합니다 ♡ ♡ ♡"

^-^)/


사진첩의 자두 폴더
보리
머랭이
머랭이의 꼭 다문 입... 자두를 쥔 솜방맹이...
감자



덧글

  • H언냐 2018/07/10 12:32 # 삭제 답글

    이 글 읽는데 괜히 눈물이 나려구하네.
  • 우람이 2018/07/10 14:27 #

    저는 올 해 스티커 보구 살짝 울컥했어요... ㅎ
  • 2018/07/10 14: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1 13: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shley 2018/07/11 13:50 # 삭제 답글

    자두껍질 셔서 안 먹는 1인이고, 페북에서 늘 봐도 자두는 나랑 안 맞아...라고 생각했는데 복숭아 나무에서 나는 게 자두라는 말에 우선 1차 팩폭. (나 복숭아귀신), 그리고 찬찬히 쓴 글에 호기심 발동한 거 2차.
    고로 나도 내년 논산샘골 자두를 주문하고프구나~
  • 우람이 2018/07/17 23:13 #

    ㅎㅎㅎㅎㅎ 빨리 내년이 왔으면 좋겠네요 언니!! 그리구 요즘 망원시장에 복숭아 잔뜩 나와있으니 어서 방문을 서두르심이...! ㅎㅎ
  • ok 2018/07/17 11:03 # 삭제 답글

    우연찮게 본 글인데 충격 ㅋ자두 저도 내년엔 주문할게여ㅠ블로그 운영 계속해주세요
  • 우람이 2018/07/17 23:14 #

    네 십년이 넘은 블로그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ㅎㅎ 내년 5월에 들러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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