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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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상형, 카타리나 작가님 일상 everyday

+ 애인이랑 한강에서 달리기했다. 에어팟을 한쪽씩 나누어 끼고 내가 늘 달리던 코스를 같이 달렸다. 여름에 달리기 전혀 안해서 거의 다섯달 만이었는데도 평소 페이스보다 좋은 6 중반대가 나왔다. 서로 애인 생기면 같이 달리기랑 등산하는 게 로망이었던 인간들. 게다가 이 사람은 애인 이상형이 턱걸이 하는 사람이었다고 하고, 나는 요가랑 달리기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신이 다 이루어주셨다. 어쩌다 이상형 ㅎㅎ

+ 애인 처음에는 생각이 심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겠다. 생각이 많고 복잡한 건 나랑 비슷한데 생각과 행동의 관계가 심플하다. 하기로 하면 한다. 결심이 행동과 직결되는 모습이 신기하다. 결심하면 바로 해. 와.

+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나의 취약하고 민감한 부분을 꺼내놓고 마주하고 탐구해야만 더 강해질 수 있다." 안무가이자 무용수, 테로 사리넨.

+ 메르타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할머니와 여러번 일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반해버렸다. 셀 수 없는 성취를 하셨는데 작가가 되기 전의 학자 커리어는 의사가 되라던 엄빠의 압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실수로' 이룬 것일 뿐 늘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분. 수 많은 성취 중 하지 않은 것은 가정을 꾸리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속박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이 정신에 협조해주지 않는 것일 뿐 정신은 나이드는 것과 무관하다는 분. 열두살 아이에 나보다 백만배는 더 가까운 존재.

+ 카타리나 작가님 대담회에 엄마가 오셔서 멘탈 트레이닝 했다 습습후후. 지금까지 내가 통역하는 자리에 엄마가 오시는 일은 없었는데 책 관련 행사기도 하고 무료 대중 강연이기도 하고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서 말씀드렸더니 신나서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낮에는 내년에 또 오겠다고 다짐하셨을 만큼 행사를 구석구석 즐기셨고, 대담에서 본 카타리나 할머니의 말씀도 너무너무 좋았다고 하셔서 뿌듯했다. 카타리나 작가님과 함께한 마지막 일정에는 엄마가 싸주신 우리집 대추를 한웅큼 가져다 드리며 엄마의 입덕을 알려드렸다. 두 분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이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거라 확신한다. 그게 아쉽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이라는 게 기쁘기도 하고.

[메르타 할머니를 닮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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