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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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할 때 일상 everyday

+ 오랜만에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에 시즌이 있으니 당연한 건데 어떨 때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기도 하다. 나이를 먹을 수록 내가 할 수 있는 노동의 수명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더 그렇다. 자산관리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작년보다 올해의 잔고가 높기만 하면 안심하는데 그게 뒤집어지는 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런 생각은 하다보면 끝이 없어서 나중에 들어갈 요양원까지 검색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끊고 바쁠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 다른 일을 한다면 뭐가 좋을까 찾아보기도 하고, 읽고 싶은 우선순위 정렬을 바꾸기만 하고 읽지는 못한 책을 읽고, 읽고 치워버리려고 따로 빼둔 책을 후루룩 훑고 처리하고, 일과 관련해서 모아둔 자료를 뒤적이는 것이 이상적인데 사실 넷플릭스에 찍어둔 미드를 보는 시간이 가장 길다. 평일 낮에 한적한 동네 커피숍에서 우유가 든 커피를 마시면서 킨들을 만지작거리면 마음이 기분 좋게 간지럽다. 운동은 바쁠 때도 최대한 꾸준히 챙기기 때문에 비슷하게 한다. 바쁜 시즌이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의 시간의 질은 지금의 내가 결정하는 거라고 나에게 계속 알려준다. 불안은 공기 같은 거니까. 마신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덜 마시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지금 선택한 불안의 양은 오늘의 나를 괴롭힐 뿐 내일의 나에게 무용하니까 그 시간에 그게 뭐든 내일에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하는 게 낫다.

+ 설 연휴 직후에는 보고 싶었던 사람과 미뤄온 두 번째 데이트를 했고, 엊그제는 퇴사한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한 사촌 새언니와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궁금한데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거나 내가 연락하지 못한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이번달에 파랑새처럼 연락이 왔다. 애인이랑도 잘 지내고 있다.

+ 내 일기의 독자는 미래의 나다. 늘 그랬다. 예전 글을 찾아 읽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문데 무언가를 쓸 때는 늘 나중에 이 글을 읽는 나를 의식하고 상상한다.

스몰커피


덧글

  • 푸른향기 2019/02/15 15:26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우연히 블로그를 알게됬고, 문득문득 궁금할때마다
    홀로 친구 찾듯이 읽게된게 오년정도 된거같아요.
    (블로그 애독자입니다.)
    참고로 저는 직장댕기는 30대 여자사람입니다.

    ㅋㅋㅋ볼때마다 나도 볼링을쳐볼까
    나도 농구를배워볼까.., 내가 영어를 더 잘했다면
    번역가는 어떤삶인가 하며
    제 삶과 블로거님의 삶을 저울질 했네요~

    일기같은 공간을 남몰래 공유하는게
    조금 무례한가 싶기도 해서...
    오늘 갑자기 일케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ㅋ괜찮으시다면 가끔 놀러오겠습니다.
  • 우람이 2019/02/15 16:23 #

    ㅎㅎㅎ 반갑습니다!
    (오년이나 되셨다고 하셨지만;;)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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