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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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이의 우쭈쭈력 일상 everyday

+ 백퍼센트 솔직할 수 없어서 가능한 글이 있다. 그게 세상에 나온 글의 99.9%이지 않을까? 글을 쓸 때 솔직함의 수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면 정말 자유로울 것 같다. 이슬아 작가나 이다 작가 같은 분들은 100%에 가까운 솔직함으로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저 분들은 솔직함을 덜어낸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할까? 누구나 범위가 있겠지만 100%에 가까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일 수록 그 범위가 좁을 것 같다. 자기객관화와 자기 분리(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가 동시에 가능하고, 충분히 솔직할 용기가 있는 사람도 덜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음, 사실 내가 궁금해 해야하는 문제는 덜 솔직한 글만 쓰던 사람이 얼만큼까지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인가다.

+ 어제 지방 출장을 다녀와서 저녁 9시쯤 달리기를 나갔다. 나가면서도 너무 시간이 늦었나 잠시 고민했는데 런데이가 내 고민을 들었는지 틀자마자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하루 중 언제 달리는 것이 가장 좋냐고 묻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대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달려야겠다고 생각한 바로 지금이 달리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이미 해가 뜨고 나면 달리기 너무 뜨겁고, 저녁 바람이 시원한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틈이 나는대로 달리려고 한다. 요즘 주로 선택하는 코스는 [3분 웜업 걷기 + 15분 달리기(마지막 30초 전력질주) + 2분 걷기 + 15분 달리기(마지막 30초 전력질주) + 3분 쿨다운 걷기] 5~6km 정도 달리고 얼굴이 시뻘개져서 들어온다 ㅎㅎ

+ 니이키런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런데이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알았다. 런데이는 다 달리면 엄청난 우쭈쭈를 해주는데 나이키런은 그게 없음 ㅎㅎ 어제는 "런데이의 목표는 행복 사회 건설 -> 사람들이 건강해야 사회가 행복해짐 -> 여러분은 지금 달리기를 하고 있으니까 건강해질 것임 -> 여러분이 행복 사회 건설의 초석" 이런 논리 비약이 쩌는데 듣고 있자니 기운이 나고 내가 막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음. 다 달리고 나서 이 우쭈쭈 덕분에 런데이로 했을 때 성취감이 최고인 것 같다. 어제 작정하고 분석하면서 들으니 좀 웃겼는데 앱에서 나오는 기계 녹음 목소리에도 이 정도의 응원 효과가 있다니, 웃을 일만은 아닌 것이다.

+ 담양 두 번째 방문. 지난번에 갔던 까페에 아주 좋은 기억이 있어서 또 가려고 했는데 잘 안 찾아져서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새로 생긴 까페에 갔다가 기분 좋게 공간에 압도당했다. 한 시간도 안 남아서 터미널 앞에 이디야에 갈까 그래도 좀 움직일까 고민했는데 움직이길 정말 잘했지 뭐야. 인테리어 컨셉이 분명히 있다기보다 어디서 본 좋은 거 예쁜 거 다 모아놓은 것 같았는데 이게 공간이 충분히 넉넉하니까 조잡하지 않고 다 자기 자리가 있는 느낌이었다. 의자와 소파와 테이블이 여러 종류고, 테이블마다 인형이나 제목이 아련한 (주로 라디오 작가 출신이 쓴 - 굳이 확인해봤음 ㅎㅎ) 감성 에세이가 인테리어 소품처럼 하나씩 놓여있다. 잘 쉬고 나왔다.

이름은 시기 앤 시리.
에스프레소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4시간 동안 전혀 못 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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