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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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설렘 일상 everyday

+ 당분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이클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아침 요가를 했다. 요가를 마치고 언니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언니는 일하러 떠나고 나는 궁금하던 동네 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중앙도서관은 휴관이라 언니가 설레는 얼굴로 추천하던 하늘도서관(금요일 휴관)에 가서 회원증을 만들고 책도 빌려왔다. 언니가 설레는 얼굴로 하늘도서관을 추천하며 한 말은 "거긴 정말 책이 없어. 그런데 전망이 좋고 까페 같아서 사람이 늘 많아." 가보니 과연 그랬다 ㅎㅎㅎ

+ 꼭 여기서 대출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이나 가자 하고 갔다가 너무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헤매는 즐거움에 휩싸였다. 친구도 없고 갈 데도 없던 스무살 서울에서의 첫 해, 중고등학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학교 도서관의 규모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했다. 유럽 문학 쪽에 앉아 연애소설을 찾아 읽고, 일본 문학 쪽에서는 제목이 자극적인 추리소설을 골라 읽고, 에세이 선반에서 그 때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사람들의 초기작을 여럿 만났다. 대학원을 다른 학교로 가서는 학교 특징이었는지 세월이 흘러서인지 훨씬 좋아진 대출 시스템에 감탄하며 여학교 도서관 특유의 모든 경계를 풀고 안심해도 되는 분위기를 누렸다. 하늘 도서관은 서가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검색해서 책을 찾는 게 아니라 모든 서가를 둘러보며 뭐가 어디에 있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있나 찬찬히 살펴보는데 그 옛날의 기분이 되살아나서 너무 설렜다. 이사와서 도서관 안 다닌 세월이 갑자기 너무 아깝네.

+ 근데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만지면 꼭 손을 씻고 침대나 소파에서는 읽지 않는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베개에 올려놓고 읽고 그랬는데 지금은 생각만 해도 으으으.

+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은 '동시적인 상태'다. 열심히 일하며 꿈을 향해 뛰는 동시에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챙기고, 좋은 책을 읽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 팀 페리스,<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이거 읽고 작년부터 만나러 가고 싶었던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았다.

덧글

  • 이요 2019/07/16 15:15 # 답글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지 않는다, 진짜 맞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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