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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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되다 일상 everyday

+ 몸이 쉴 틈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정신의 긴장을 놓고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일과 일 생각을 하고 있다. 밥을 해먹기는 커녕 사먹기도 귀찮음을 넘어 음식을 씹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랩노쉬로 때우는 끼니가 하루 두 끼를 넘어가려고 한다. 그러면 안되니까 감자를 삶고 반숙란을 챙겨야지. 내가 추구하는 느슨한 식생활 원칙은 단백질 위주로, 비가공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것. 과일은 물 대신 먹는 거니까 늘 많이 먹고요..

+ 못 쉬어서 몸이 축축 처지는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운전해서 이동해야 하니 잠도 푹 못 잔지 며칠. 일 와서 오전에 병든 병아리처럼 앉아있다가 점심을 야무지게 챙겨먹고, 평소 안 마시는 믹스커피도 받아 마시고, 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니까 오늘은 좀 낫더라. 당일 섭취한 음식과 컨디션이 직결되는 거 신기하고 좀 무섭다.

+ 배우겠다고 맨날 다짐하는 건 스페인어인데 사실 일본어 더 하고 싶다. 난 일본어가 듣기 예쁘다. 전에 재미있게 배우다가 한자 외워야하는 시점에서 포기했는데 한자 안 배우고 회화만 더 하고 싶다. 추천 방법 뭐가 있을까요..

+ 엊그제 친구를 만났을 때 '나를 남처럼 관찰하기'와 '나를 남(이왕이면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처럼 대하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건 속상한 일이 있을 때도 특히 유용하다. 속이 상했어?라고 나에게 물어보았을 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 외면하고 싶어하고, 그럼 일단 그 생각은 미뤄두고 다른 생각을 한다. 좀 더 지나서 속이 상했어? 하고 다시 물어보면 보통 둘 중 하나다. 속이 상할만 했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거나, 속이 상할 필요가 없는데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 때문에 그랬거나. 첫번째는 '속상할만 했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괜찮아. 지나갈거야.' 하고 나를 위로하고, 두번째라면 '속이 상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 그랬구나. 잘 생각해봐, 그럴 필요가 없는데 서운했던 거면 처음부터 속이 상할 필요가 없었던 거잖아?' 하고 달랜다. 내 감정을 기다리고, 확인하고, 달래고.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에게라면 아주 자연스러울 과정이니 나에게도 해준다.

+ 오늘 운전하면서 <김하나의 책읽아웃>의 곽정은 작가편을 듣는데 "나는 과거에 나에게 엄격했다!"라는 스피드퀴즈가 있었다. 곽 작가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YES!"를 외쳤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나에게 엄격했던 적이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나는 어리석었던 시절은 있어도 나에게 엄격했던 적은 없다. 나는 나에게 늘 친절하고, 따뜻하고, 잘해준다. 내가 제일 좋아 나한테 잘해주니까 ♥

+ 하고싶은 것 중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 한다. 언제든, 어디서든.

덧글

  • Ashley 2019/07/26 17:49 # 삭제 답글

    어렸을때 난 나를 늘 후려치기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너무 좋아. 미치겠어, 사랑스러워. 근데 가끔 그 후려치기의 그림자가 덮칠때가 있더라. 그럴때마다 아... 내가 완전히 나를 다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생각해. 그 그림자가 남긴 조각을 남으로부터 받는 사랑으로 채우려고 해. 근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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