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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 리뷰 review

+ 주연 배우 얼굴 자체가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 나는 주인공과 1, 2년 차이밖에 안 나는 같은 세대지만 도시에서 살지 않았고 온실 같은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내 경험에 직접 겹쳐서 공감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 친구 관계도 은희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외부 관찰자의 시선으로 충분히 공감하는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니 외국에서도 상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거겠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영화니까.

+ 근데 이 나라 대부분의 결정권자들은 <벌새>를 보지 않을 것이고, 보더라도 이해해야하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게 비극이네.

+ 미성년이라는 지위는 이런 저런 보호가 주어지지만 일정 수준의 무력감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내가 아는 가장 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상이 나를 미성년이라고 규정하는 것과 내가 느끼는 나의 성숙함의 정도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고(이건 나이를 먹을 수록 뒤집어지는 것 같다), 그게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도 있다. 내가 통제도, 기여도, 개선도, 악화도 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탈출 가능성 없이 오늘을 견뎌야하는 입장에 처한 사람, 이게 미성년의 정의 중 하나이지 않을까. 미성년자, 그 중에서도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도 봐주지 않은 여아를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깊게 관찰하고 그린 영화라는 점이 참 반가웠다.

+ 배유리가 자라서 조우람이 되었...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_ㅜ (하지만 그건 지난 학기인 걸 어쩌라고요,,, 아 아닙니다,,)

+ 영화에 나오는 '새서울의원' 우리 동네에 있다! 녹색버스 7011를 타고 오다보면 합정역 다음 정거장 이름이 '새서울의원'이고, 그 다음 정거장 이름은 '서서울농협'이라서 헷갈리기 때문에 늘 주의깊게 듣던 이름인데 영화에서 보니까 반가웠다. 당연히 안은 문을 닫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료 중일까?

+ 뮤리엘 루카이저가 한 말인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해서 진실을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터져 버릴 것이다.” 요즘 이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상이 터져버리면 좋겠다.

+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보면서 폭력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 번호표를 붙여보라고 하고 싶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것 같다.

얼굴=영화
일반 아니고 이반... 사아랑은... 유리 같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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