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장길에 유쾌함을 충전해줄만한 책을 찾다가 들고 갔는데 너무나 적절한 선택이었다. 가는 비행기에서 절반 정도 읽었을 정도.
+ 지금보다 어릴 때 읽었다면 이만큼 재미있지 않았을 것 같다. 엄마가 읽으면서 낄낄대는 모습을 저절로 상상하며 읽게 된다.
+ 조르바 생각도 나고, 메르타 할머니 생각도 난다. 근데 지금은 셋 중 알란 할아버지에게 제일 마음이 가네.
+ 죽음에 대한 깨알같은 농담과 통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런 부분을 읽을 때마다 웃음이 난다. 대부분 가볍고 가끔 묵직한데, 죽음을 가까우면서도 가벼운 문제로 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고마웠다. 할머니가 구십을 넘기시면서 확연히 노쇠해지셔서 뵐 때마다 생각이 많은데 이 책에서 이상한 위로를 받았다.
+ 후반부에 북한 얘기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웃기다 ㅎㅎ
+ 여혐적인 시선이 없지 않은데 읽으면서 거슬린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에서는 여성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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