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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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져버린 다정함 일상 everyday

+ 엄마 차를 받아 온 후로 엄마가 서울에 오실 때 시간이 되는대로 기사 역할을 해 드리는데 엄마는 늘 너무 고마워하신다. 어제는 친구들이랑 숙소를 잡아서 같이 자고 아침에 등산을 가신다길래 저녁 8시 쯤 숙소에 모셔다드렸다. 내려드리면서 방에 도착하면 메세지 보내시라고, 연락 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릴테니 혹시 방을 못 찾겠으면 전화하시라고 하니까 나의 다정함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시겠다는 표정으로 내 오른볼에 뽀뽀를 쪽 하시며 "아유, 나 이 정도는 당연히 잘 찾아갈 수 있는데 (>_<)". 엄마는 타인에게 너무도 다정한 사람인데 엄마를 향한 다정함을 늘 신기해하며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가끔 속이 상한다. 고마운 일은 맞지만, 한편으로 자신을 향한 이런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셨다면 아빠와의 관계에서도 다정함을 더 요구할 수 있었을까? 나에게 내가 귀한 사람임을 뼈에 새기며 키우신 엄마가, 본인이 귀한 사람임을 똑같이 당연히 여기셨다면 뭔가 달랐을까.

+ 데려다 드리는 길에 차에서 갑자기 궁금해서 "엄마는 한 번 앉으면 책을 제일 오래 볼 때 얼마나 봐? 한 한 시간은 쭉 앉아서 읽어?" 라고 여쭤봤는데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가 오거나 할 일이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야하는 게 아니면 엄마는 하루 종일도 읽을 수 있어."라고 답하셔서 깜짝 놀랐다. 엄마 집중력 무엇... 그리고 그런 집중력이면 엄마야말로 작가의 자질이 다분하신데.

+ 어제 인보이스를 정리하다가 이번 달에 월 수입 최고 기록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오늘 출장이 갑자기 취소되어 이번 주 일정이 비니 일이 생기면 연락달라'는 동기의 문자를 받고 안 그래도 하기 싫다고 생각하고 있던 주말을 걸친 이틀짜리 일을 넘겨버렸다. 계속 못 쉬어서 쉬고 싶기도 했고, 이번 달에 꼭 보려던 사람을 보러 갈 수 없게 되어 정말 아쉬웠던 차였는데 저 일을 넘겨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엄청난 부자가 된 기분이다. 프리랜서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게 'no'하는 건데 마음의 벽을 하나 넘은 느낌. 아 물론 이번 달 한정이다. 이번 달 카드값은 다 벌어놨다고 생각하니 가능했던 거겠지.

+ 내일 정말정말정말 하고 싶었고 최고로 어려울 것 같은 일에 투입되는지라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대되고 두렵고 떨리고... 내일 이 시간의 내 상태가 너무 궁금하다. 나녀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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