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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혼자서도 괜찮아 by 쿄코 리뷰 review

+ 책을 펼치고 가장 놀랐던 점은 책의 대부분이 새로 쓴 글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작가가 이글루스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이고 글도 오래 써오신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 글을 모아서 약간의 수정을 거쳐 출판하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예상이 틀렸다. 타겟 독자를 20대 초중반의 여동생, 여자 조카들로 잡고 40대인 작가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아 순서를 정하고 처음부터 새로 쓴 것처럼 느껴졌다.

+ 예전에는 내가 책을 낸다면 블로그에 재료가 많으니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다. 책과 글은 시간을 초월한다고 믿었기 때문인데 지금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출판에서 시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나의 생각과 언어가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예전에 써 둔 글은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고, 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쓰더라도 어떤 주제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어차피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금 쓰면 지금의 언어로 표현될 것이고, 예전에 쓴 것을 활용하면 그 때의 생각과 언어를 수정해야 할테고.

+ 전반적으로 내가 아는 쿄님의 평소 글보다 너무나 정제되어 있어서 좀 놀랐다. 단조로운가 싶을 정도로 정돈되어 있다. 화려한 글을 얼마나 잘 쓰시는 분인지 알기 때문에 그 절제력이 낯설고 신기했다.

+ 뒤로 갈 수록 더 좋았다. 앞부분은 읽으면서 내가 읽기엔 이미 지나온 이야기라 굳이 끝까지 읽어야하나 싶었는데, 그래도 새로 쓰신 글이니 다 보고 싶어서 읽었고 중반 이후의 프리랜서로 살아남기까지의 일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 왜 혼자살기를 원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나야 너무나도 알 것 같은 이야기라 특별할 것이 없었는데,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쿄님의 개인사가 간략하지만 가감없이 적혀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에세이 쓰기란 나에게 조금은 잔인해져야만 하는 작업인가보다.

+ 스물 다섯 살, 처음으로 결혼하자고 청하는 사람을 보며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이 아니었던 건지 '결혼'이 아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 때 즈음 이 책이 있었다면 훨씬 홀가분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중고등학교와 대학 도서관에 꽂혀있으면 좋겠네.



+ 집이 깨끗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 보통 사람들에게 자아실현이란 일을 통하기보다는 일을 해서 번 돈을 소비함으로써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중략) 나를 나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건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연애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 무겁고 끈끈한 인간관계도 좋지만 새털같이 ㄱ ㅏ벼운, 만날 때는 즐겁지만 서로 무게를 두지 않는 관계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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