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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툴리 (Tully, 2018) 리뷰 review

+ <82년생 김지영>이랑 같이 보면 좋은 영화였구나. 영화는 어메이징한데 결론을 좋아할 수가 없다.

+ 내가 유자녀 기혼의 삶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는지 늘 경계한다. 김지영의 기본 표정이 '혼란'이라면 이 영화 속 말로의 기본 표정은 '체념'이다. 나도 그 삶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싶지만 현실의 나는 그와 같은 어려움을 회피한 사람이고, 그래서 그들이 겪는 힘듬을 개선하는 것이 요원하게만 느껴질 때 난 고개를 돌리고 내 삶으로 돌아와버릴 수 있다. 답답해하다가 '그러니까 왜 그런 선택을 했어요.'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그러니까 왜 그런 선택을 했어요. 난 이럴 줄 알고 회피했는데.'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래야 그 답이 없는 고민에 대한 생각을 떨치고 나올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안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저런 생각의 흐름을 끊을 수 있을까.

+ 영화에 큰 반전이 있다고 하는데 난 그 반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반전에 크게 놀라지도 않았다. 그리고 (영화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도) 그 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덧글

  • kundera 2019/12/04 03:10 # 답글

    전 지금 무자녀 유파트너 비혼의 삶을 향해 가는데 매일 제 머릿속으로 일종의 Q&A 내지는 토론을 해요. 유자녀 기혼의 삶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내가 우월감을 느끼는 건 아닌지, 또는 유자녀 기혼의 삶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종의 자괴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특히 무자녀라는 선택이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 인식에 대한 제 태도에 대해 깨어있으려고 많은 애를 써요. (미국이고 한국이고 간에) 아이를 낳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이대로 완전하고 좋다고 느끼는게 어떨때는 무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는 힘들더라구요.
  • 우람이 2019/12/04 09:20 #

    저는 제 주변을 저와 비슷한 사람으로만 채워서인지 대화 중에 자괴감을 느낄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지금은) 쉽게 무시할 수 있구요. 그런데 우월감은 어려워요. 내가 나를 위해 한 선택이 옳다고 믿는 것은 좋고 당연한데 다른 사람 인생은... 그렇다고 아예 신경을 꺼버릴 수도 없구요. 어렵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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