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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by 리베카 솔닛 리뷰 review

+ 정소연 변호사의 최근 칼럼을 읽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대체 언제 인간이 되는가?]

+ 책이 나온지 몇 년이 지났고 그 동안 비슷한 논의, 또는 이 책에서 발췌된 글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책을 통해 가장 도움을 받은 사유는 여성인 내가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여성혐오였다. 계속 비워내고 채우고 업데이트 해도 내 안에 끈질기게 살아있는 여성이라는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끊임없이 재교육 해야한다. 그래도 부족하다. 위의 칼럼에서 지적하듯 "여성의 말은 너무나 많은 경우 무시되고, 묻힌다. 심지어 그것이 합리적인 결정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해도 된다는, 여성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계속 내보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자유인이 되거나 함께 노예가 될 수 있을 뿐이다. 기어코 자신이 이기고 정복하고 처벌하고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야말로 끔찍하고 자유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달성 불가능한 그런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해방이다.

+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 내가 볼 때 울프가 지닌 천재성의 일면은 바로 그런 알지 못함, 즉 소극적 능력이었다. 언젠가 하와이의 어느 식물학자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새로운 종을 찾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그가 밝힌 요령은 밀림에서 길을 잃는 것, 자신이 아는 지식과 방법을 넘어서는 것, 경험이 지식을 압도하도록 허락하는 것, 계획이 아니라 현실을 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 이 사건에 대한 반응에서도 젠더격차가 드러났다. 많은 여성들은 젊은 여자의 말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라면 전에도 워낙 많이 들었으니까.

+ 가끔 몹시 침울할 때면, 나는 우리 여성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속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처벌받거나 끊임없는 예속 상태라는 처벌을 받는 것 중 하나를. 생각은 상자로 도로 들어가지 않을지라도, 여성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애쓰는 막강한 힘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아니, 여성 혐오자들이 보기에 여성이 속한 자리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것은 침묵과 무기력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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