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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 by 성수선 리뷰 review

얼마 전 출판 쪽에서 일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성수선이라는 작가 알아요? 나 예전에 그 작가 책 읽고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라고 했더니 모른다며 이름을 검색했다. "어, 이 분 몇 달 전에 새 책이 나왔는데요?" 덕분에 신작이 나왔다는 것과 그 전에도 책이 몇 권 더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야기한 책은 [도서]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by 성수선였고, 새로 나온 책의 제목은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다.

도서관에 올 일이 있어서 그 사이에 출간된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를 찾아보았다. 아니, 그 전에 위에 내가 적어둔 리뷰에 나오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의 단편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부터 찾아보았다. 그리고 도입부의 "두 남녀가 만나 느닷없이 사랑에 빠지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진부한 일이다. 그들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 쉽게 추정할 수 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결혼하게 될 것이고, 또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아이를 낳게 될 것이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함께 인생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또 별다른 일이 없다면 한 사람의 죽음을 다른 사람이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읽고 빠르게 흥미를 잃었다. 내가 용납하기 싫어하는 가정이 많이도 들어간 문장들이다. 글은 죄가 없지만 나는 그런 가정을 잔뜩 품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좋은 소설이겠지. 하지만 나까지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

<나의 일상에 너의 일상을 더해>의 첫 장을 펼치고 놀라고 실망스러웠다. 그림만 없지 컷툰같은 구성이었다. 적당한 주제를 적당한 길이로 풀어 쓰는 능력이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산문집이라고 하기 어려운 형태의 글묶음이었다.

내용을 읽으며 내가 너무 빠른 속도로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된 건지, 작가가 업데이트가 느린 건지 혼란스러웠다.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라고 쓴 글이고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십년전의 나라면 그 효과가 훨씬 좋았을텐데.

택시기사가 사는 게 힘들어서 차에서 터질듯한 큰 소리로 트로트 노래를 듣는 거밖에는 별 낙이 없으니 시끄러워도 좀 참으라고 했다는 경험에서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바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같은 성찰을 하다니. 난 120에 불편신고를 하지 않기위해 입술을 깨물고 있을텐데. 지금부터 십 년 후의 나라면 별 고민 없이 120을 누르려나.

이 책이 나왔을 때 출판계의 트렌드가 가볍고 밝고 짧은 글이었을까? 물음표를 많이 남긴 책.


덧글

  • 2019/12/06 09: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2/06 09: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2/06 09: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2/06 09: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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