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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극히 내성적인 by 최정화 리뷰 review

+ 서늘함 없이 서늘한 소설집. 이 작가를 이제야 알았다는 게 신기하고 억울할 정도.

+ 표지에 줄무늬가 있는데 오돌토돌하게 엠보싱 처리가 되어있고 그게 책과 꽤 잘 어울린다.

+ 술술 읽히고 속으로 박수치며 읽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데 다 읽고 나면 마음에 무언가 남는다. <오가닉 코튼 베이브>와 <구두>가 가장 좋았다.

+ 발췌하고 싶은 문장이 많은데 그게 쉽지 않다. 그 문장만 떼어놓고 발췌하고 싶었던 이유가 전혀 안 보인다. 얼마 전 글쓰기 수업에서 "좋은 문장이란?"이라는 질문에 속으로 "명료한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사분의 답은 "앞 뒤 문장과 잘 이어지는 문장"이었고 그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이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와닿았다. 

+ 작가의 말도 무척 좋았다. 소설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이 현실을 떠나 소설을 읽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길 바란다고, 내 이야기가 읽는 이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기를 원한다는 단호한 고백이 멋졌다.

+ 본문 문장 발췌는 포기하고 작가의 말의 일부를 옮겨놓기로.

나는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혹은 나에게 소설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보다는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쪽을 언제나 더 좋아한다. (중략) 소설의 의미 같은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썼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설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거짓말일 것이다.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하는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소설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래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줄 거라는 낙관적인 희망을 품고 있다. (중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나에게 이상하게 보인다. 아마 딱 그만큼, 나의 모습도 사람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본 그 이상한 모습들을 원고지에 담는다. 이야기가 가진 힘을 여전히 믿는 한, 나는 계속 소설을 쓸 것이다.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20/01/06 15:01 # 답글

    이 책 제 위시리스트에 오래 있었는데, 우람님 리뷰를 보니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우람이 2020/01/06 20:44 #

    !!! 어머낫 리스트를 읽으며 제가 또 엣헴엣헴 기뻐할 날이 곧...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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