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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페미니즘의 도전 by 정희진 리뷰 review

+ 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읽었다.

+ 엊그제 답답하기도 하고 자극적인 걸 먹고 싶어서 대학로에 가서 공연을 보고 나온 몽이랑 귤오빠랑 훠궈를 먹었는데, 카페에 가서 네 시간동안 젠더와 트렌스젠더에 대해 이야기했다. 숙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가 입학을 포기한 사건 이후로 내 안의 무지와 싸우는 중인데,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를 도와주고 인도하고 있다. 둘을 만난 게 3월 7일이었기 때문에 어쩌다 3월 8일 여성의 날과 겹친 거라고 보는 게 맞는데, 다음 날 이 책을 집어들고 보니 여성의 날이었고,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집에 사두고 안 읽던 페미니즘 책을 읽었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첫줄에 저렇게 썼다. 앞으로도 나만의 전통으로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 대표적인 페미니즘 입문서이자 대중 교양서로 꼽히는 이 책의 초판은 2005년에 나왔고, 내가 가지고 있는 버전인 개정증보판 2쇄는 2014년에 나왔는데 읽고 나니 '내가 초판을 읽었다면 지금 내 생각이 얼마나 더 나아가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흔히 책은 시간을 초월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오늘의 작가를 외면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동시대의 글을 읽고 지금의 물결을 이해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결심.

+ 이 책 읽으면서 거의 ㅆ ㅑ ㅇ... 을 입에 달고 있었는데ㅋㅋㅋ 헉! 했던 두 부분 => 정희진샘 유자녀 기혼여성이었다. 그리고 이 책 집필 당시 삼십대 후반... 와..

+ 귤 오빠가 이 책 다음에는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를 읽으라고 알려주었다.

+ 오랜만에 책에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읽었는데 엄마가 읽으시면서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다. 엄마는 다른 색으로 밑줄을 쳐달라고 해서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기도 하다. 근데 밑줄을 너무 많이 그어서 다 여기에 옮겨두는 건 불가능하고, 앞표지에 적혀있는 부분을 옮겨둔다.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ㄹ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 규범, '상식'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지지해준다.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대안적 행복, 즐거움 같은 것이다.


+ 나의 뼛속까지 이성애자인 본능을 눌러주는 두 부분을 추가해둔다.

+ <남자-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많은 여성들이 남자와 연애할 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상대방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자신 속에 내재된 풍부한 감성과 사랑의 능력을, 상대 남자의 매력으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 폭력은 이유가 없다. 권력 행동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폭력에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 있을 뿐이다. 사회운동은 그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파악해 그것을 '제거'하고 제약하는 것이다. 사랑과 폭력은 원래 같은 의미지만, 특히 상대방의 상태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더욱 비슷하다. 사랑이나 폭력은 모두 자기 확신 행위이지 상대방의 매력이나 잘못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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