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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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일기 일상 everyday

음, 정말 비현실적인 한 주 였다. 

전체 사회가 락다운된 국가에 있던 보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2주의 자가격리 후 이번 주에 드디어 출근을 했다. 그리고 나의 업무는 두 배, 아니 다섯 배 정도 많아진 듯.

너무너무 사랑하는 친구를 너무너무 오랜만에 만났다. 고료리섭에서 사시미와 잔 와인을 시키고 친구는 진로소주를 시켰다. 그리고 우리 이렇게 애틋한데 이렇게 가끔만 보는 것도 재주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밖에 못 보니까 이십년을 변함없이 이렇게 애틋할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회사에서 업무량이 정말 많지만 한 명 빼고 사람이 다 좋아서 그 점은 다행이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 사람들이 대부분 좋은데 한 명 때문에 좀 골치가 아프다.

당장 이번 주말에 회사 번역을 안고 집에 왔고, 다음 주엔 보스의 6시 이후 일정으로 야근이 예약되어 있다. 아직 모든 게 신기한 단계이니 버티기는 하는데.. 이렇게 일하는 거 몇 년, 아니 몇 달이나 더 할 수 있을까? 평일에 운동 못하는 게 제일 문제다. 지금은 미리 해 둔 운동으로 버틸 수 있는데 만들어놓은 근육빨을 다 소진하면 그 때가 큰일이고, 그 땐 문제의 원인을 자각하지도 못할까봐 걱정이다.

회사 말고 외부 클라이언트에게서 "동시통역을 하면서 속기도 필요한데 역량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고 잠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불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

3주 전엔 요가 일주일에 1번 갔고, 최근 2주 동안은 아예 못갔다. 아마 앞으로 한두달은 못 갈 것 같다. 근데 시기가 시기라 연장해달라는 전화를 못 하겠다. 내가 뭐라고 남 걱정을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차마 전화를 못 걸겠고.. 그런 마음이다.

넷플릭스 <데이팅 라운드> 나한테 길티플레저 같은 건가보다. '속으로 저런 걸 도대체 왜 하는거야'라고 계속 폄하하면서 튼 날 한 시즌을 다 본다. 시즌 1도 그랬는데 이번에 나온 시즌 2도 그랬음.

금요일에 좋아하는 친구들이 둘이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되냐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나갔다. 한 명은 최근에 약혼을 한 상태, 나머지 한 명은 기혼 유자녀(6세 아들 한 명)였다. 법륜스님을 좋아한다는 기혼 유자녀 친구가 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그 중 특히 기억나는 것은 "결혼은 아무 남자랑 해도 된다. 어떤 남자랑 해도 똑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괜찮은 남자도 안 괜찮은 여자만 못하다."

토요일 브런치로 기혼 무자녀 친구와 갈매기식당에서 연어 오차즈케를 먹고 카페 톤에서 피칸 에클레어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었다. 같이 셀카를 찍을 때 예쁜 척을 하니까 가증스럽다고 구박하다가도 빨리 입술 바르고 다시 찍자고 보채면.. 너 츤데레야? ㅎㅎ

위에서 언급된 모든 친구는 여성이고, 이외에 남자 사람 친구도 한 명 만났다. 벌쓰데이 보이, 생일 축하해, 하고 저녁 쯤 잠깐 통화를 하고 집에 가서 9시부터 세수도 안 하고 정신없이 잠이 들었는데 새벽 두 시에 "자니?"라는 메세지에 깼다. "응~"이라고 답했는데 "안 자는구나. 한 잔 하자. 내가 금방 갈게."라고 답이 왔다. 너무 피곤해서 내일 저녁이나 먹자고 했지만 계속 "지금 갈까?"라고 물어서 (이하생략)


하아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덧글

  • 이요 2020/06/21 10:52 # 답글

    여자는 어떤 여자도 사귀어보면 다 까탈스럽고 힘드니까, 기왕이면 예쁜 여자랑 사귄다고 하던 남자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 우람이 2020/06/21 15:54 #

    핫 ㅎㅎㅎ 하긴 돌려 생각하면 그렇네요 ㅎㅎㅎ
  • Ashley 2020/06/23 16:17 # 삭제 답글

    2탄이 나올 거 같은 이 마무리는 뭐야.... ㅎㅎ
  • 우람이 2020/06/24 23:09 #

    없습니다 있으려면 진작에 있었어야 하는 인간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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