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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우아한 가난의 시대 by 김지선 리뷰 review

+ 내 책을 빌려간 친구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며 책을 한 권 주문해주겠다고 해서 트위터에서 본 신간을 골랐다. 책이 참 예쁘다. 글씨체도 표지 글씨체와 본문 글씨체가 같은데 예쁘고 읽기도 좋다.

+ 합정의 '삼공삼'이라는 까페 겸 라이브 공연장에서 아보카도랑 명란 조합은 역시 짱이야 하며 아보카도 덮밥을 맛있게 먹으며 책을 폈는데 요즘 애들은 으깬 아보카도 얹은 빵을 20달러 주고 사먹고 다니니 집을 언제 사겠냐는 말을 인용한 부분을 읽고 머쓱.

+ '가난’과 ‘사치’가 공존하는 나와 내 주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한 어휘로 포착한 것에 감탄했다. 충분한 자기 연민과 자기 객관화가 동시에 있는 독특한 글. 특히 첫 챕터 <탕진의 언어> 읽으며 자주 뜨끔했다.

+ '미식' 활동에 어떤 가치를 얼마나 부여해야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태도 변화는 나의 생각 변화와도 비슷한 방향이라 공감을 많이 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지만 주객이 전도될 정도로 과잉이라고 느껴질 때가 분명히 있다. 평소에는 사료를 먹듯 중점을 맛이 아닌 영양에 두고 적당한 소식을 하는 것이 늘 미식 생활을 위해 쫓아다니는 것보다 종합적인 만족도가 높다. 종합 만족도는 식사 계획과 집행을 위해 쓰는 정신 에너지, 결과적으로 남는 몸의 건강상태, 엥겔지수 등을 모두 반영한 것.

+ 다 읽고 이렇게 결론이 없어도 되는 건가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답이 있을 수 없어서 결론도 없는 거라는 거 나도 잘 알겠어서 불만은 없다. 저자는 지금 우리의 상황을 고찰하며 반성을 해야하는 건지 자부심을 가져야하는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듯 했다. 책 뒤에 오찬호 작가의 해제가 이 부분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해주는 느낌이다. "모범적인 가난한 사람답게" 살아온 오찬호 작가는 작은 집에 아늑한 조명을 갖춰놓은 친구의 집에 초대된 경험을 소개하며 이렇게 적었다. "지수는 가난을 벗어나는 것만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삼는 나와는 삶의 태도가 다르다. 계속 가난할 것이기에 더 늦기 전에 우아하게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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