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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이는 낳지 않기로 했습니다 by 최지은 리뷰 review

+ 기혼 무자녀를 선택한 여성이 같은 선택을 한 여성 18명을 찾아 나눈 인터뷰+에세이. 최지은 기자님 글 좋아하는데 다른 주제로도 인터뷰집 내주심션 좋겠다.

+ 나는 무자녀 싱글인 이유가 ‘아이를 갖고 싶었던 적도,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는 게 전부인데 기혼 여성은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1인을 초과하면서 복잡성이 발생한다. 책 날개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우리 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라고 쓰셨는데 나도 그 별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 1장 ‘확신’에 대한 의문 부분이 가장 공감도 되고 생각 정리에 도움도 되었다. 막연하게 아마 결혼도 출산도 안 할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이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나이에 진입하는구나, 그래도 괜찮니, 응 내 생각은 여전해, 이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한 시기가 있었다. 전에는 정말 후회 안 할 거 같냐는 확인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제 후회를 한다고 해도 괜찮다. 후회가 전혀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

+ 나도 ‘무자녀에 대해서는 결혼 전에 밝히고 합의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완벽히 합의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부분을 읽고 많이 놀랐다. 옳은 말이다. 사람은 늘 변하는 존재고 상황도 변하는데, 결혼전에 약속하고 합의한 수 많은 것이 어그러지고 깨지는데, 왜 이 문제만 더 엄격하게 생각했을까. 미리 책임지듯 결론을 통보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솔직하게 대화하고 두 사람의 삶의 최적화를 위한 결론을 함께 내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결혼이든, 동거든, 쉐어하우스 메이트든.

+ 그리고 정말 인상깊었던 소연님의 인생을 건 실험. 찬양하라 정소연..

+ 이 책에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자주 인용되는데 궁금해서 원서를 샀다. 작가는 Aralyn Hughes, 제목은 <KID ME NOT: An anthology by child-free women of the '60s now in their 60s >


+ 나는 지금도 내가 100퍼센트 확신을 가진 무자녀 여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다고 느낀다. 나의 흔들림 역시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직시하고, 나만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한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인생에 무책임하게 던지는, 유행처럼 떠도는 말들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형태인지 직면하고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다. 결혼 전 모든 것을 '완벽히 합의'해야 할 책임은 없다.

+ 회사에 다니는 여성들이 출산으로 인한 고용 단절, 업무와 육아 병행의 어려움에 관해 고민한다면 전문직 여성은 어떨까. 아무래도 전문직이니 상황이 좀 낫지 않을까. "변호사는 아이를 낳고 나면 경력이 다 날아가고 회복이 안 돼요." 뭐라고요?

+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사자성어는 '노콘노섹'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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