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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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일상 everyday

+ 8월에는 아빠 기일과 올케 생일이 3일 차이로 있다. 13일 목요일에 내려가서 오늘 일요일에 올라왔는데 주말동안 코로나 가라앉는 꼴을 못 본다는 듯이 광화문 집회에 쏟아져나왔다는 세력 뉴스를 보고 나 혼자 락다운해야겠다 생각하고 일찌감치 장봐서 집에 들어 앉았다. 가을에 조금씩 행사들이 다시 열리는지 일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오고 있었는데 다시 많이 취소될 것 같다.

+ 지난 주에는 "오랜만에 얼굴 보고 사는 얘기나 하자."는 사람이 있어서 평소답지 않게 친하지도 않은 오래된 지인 얼굴을 보러 나갔다. 최근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를 갔는데 자기가 우리 동네까지 온다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비가 억세게 오는 주말에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쭉 사무실 근무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반년째 재택근무 중이라고 해서 그 반대인 나는 너무나 부러웠다. 그 외에는.. 다싯 안 봐도 될 듯. 공통으로 아는 친구들은 내가 걔 만나러 나간다니까 로맨스의 싹을 틔우는 거 아니냐고 궁금해했는데 다음 날 무슨 이야기했는지 듣더니 내가 로맨스에 아무 관심 없다는 거 잘 알겠다고 인정해줬다. 본인이 '속 깊은 이성친구' 후보감이라고 믿는 남자들 머릿 속에 내가 여러 번 들어갔다 나왔거든요.

+ 책이랑 잠옷이랑 주문하고 싶은 게 좀 있는데 택배없는 날 뒤에 택배가 많이 밀린 상태일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평소보다 며칠 더 걸려도 상관없는데 그렇게 적는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픽션보다 헐렁하게 읽어도 되고, 다 읽고 나서도 내용을 부담없이 잊고 나중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에세이는 읽고 구체적인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콩나물에 준 물처럼 내 생각을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내가 그 에세이를 outgrow 했다는 게 확 와닿을 때가 있고, 그럴 땐 슬프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 느낌이 좋다.

+ 넷플릭스에 <비밀의 숲2>가 올라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썸네일이 계속 전혜진이나 배두나, 또는 그 둘만 나오는 이미지라서 재밌다. 넷플릭스한테 취향을 들켜버린 기분이야.

+ 집주인이 집을 내놓는다며 집 보러가는 사람 있을 때 협조해달라고 해서 이사가야하는 줄 알고 심란했는데 주인이 바뀌더라도 내 전세계약이랑은 연관이 없는 모양이고, 그것보다 옆 건물 헐고 다시 짓는데 7개월은 걸린다고 해서 더 심란하다. 우리 건물 가구 현관마다 두루말이 휴지 24롤짜리랑 안내문을 놓고 가서 알게 되었는데 평일 낮에 출퇴근하니까 견딜만 할지, 그래도 바로 옆에 공사장이 생기는 거니 크게 불편할지 감이 안 온다.

+ 주식에 약간 손을 대봤는데 이걸 공부하는데 써야하는 시간을 비용으로 계산하면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책 읽으며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가 뭔지, 그게 왜 좋은지는 알겠고 나도 갖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 평소에 남는 시간을 전부 거기에 몰입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덧글

  • 2020/08/19 17:1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달을향한사다리 2020/08/24 14:15 # 답글

    저 먼젓집 살 때 저희집 바로 앞집이 허물고 다시 지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소음에 상당히 민감한데요, 공사를 새벽부터 시작해서 잠을 방해받아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아마 여름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저녁엔 퇴근하면 이미 공사장은 조용했구요... 낮에 집에 안 계시면 견딜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아침에 해 뜨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니까 공사 시작 시간도 점점 늦어질 테고... 이상 별 도움 안 되는 댓글이었습니당^^
  • 우람이 2020/08/24 21:20 #

    아 그러셨구나! 전 화장지 받고 바로 다음 날부터 건물을 부술 때는 소음이 있었는데 며칠만에 다 부순 후로 지금은 또 조용해요. 제가 출근한 후에 공사를 시작하는 모양이고 주말에는 공사를 안 하는지 이대로라면 괜찮을 듯도 싶습니다. 주인집도 전세금 올려달라고 하려면 벌써 했어야 하는데 말 없는 거 보니 연장될 것 같구요. 비슷한 경험을 공유받는 건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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