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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김지은입니다 by 김지은 리뷰 review

"다만 내가 소망하는 일은 나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 서지현 검사 때처럼 몇 년이 아니라 첫 성폭행 후 몇 개월만에 공개적으로 혐의를 제기했다는 것은 희망의 사인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한 사람들이 아직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렇게 정돈된 글을 쓸 정도로 시간이 흐르고 유죄 판결이 나오고 마음을 다독인 후에도 피해자는 아직도 마스크를 벗고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노동자의 정체성을 가졌지만 노동을 하고 임금을 받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 김지은씨를 지지하며 보내준 탄원서의 일부가 소개되는데 그 중 공공기관에서 비서를 했던 분이 쓴 "비서 업무의 특수성과 권력 관계"라는 글을 읽으며 웬만한 논문보다 많은 정보와 설득력을 갖춘 글이라고 느꼈다. 박원순의 피해자였던 분도 비서였고, 그 관계의 역학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글이다. 대한민국 판사들은 왜 성범죄에 대해서는 이렇게 떠먹여줘도 눈을 뜨지 않는가.

+ 완성된 원고를 들고 책을 출판하려고 했을 때 많은 출판사가 부담스러워했다는 머릿말을 읽으며 권력이란 무엇인지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졌다. 봄알람 출판사에 감사하다.

+ 책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 들었을 때는 읽기 고통스럽고 힘든 책일 거라고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좌절속에서 늘 혼자라고 느꼈지만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외롭지 않았다고, 종잇장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누군가를 느꼈다고, 진실과 진심을 담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적어 용기내어 전하니 편견없이 읽어달라고 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정말 그랬다.

덧글

  • 소년 아 2020/08/21 11:01 # 답글

    샀지만 아직 읽지 못했어요. 힘들 것 같아서... ㅠㅠ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읽을 용기를 낼게요.
  • 우람이 2020/08/24 00:27 #

    이 리뷰를 쓰던 제 마음을 읽으신 것 같아요 소년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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