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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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촉자 일상 everyday

+ 며칠 전 3차 접촉자로 분류되어 2차 접촉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재택근무를 하라고 출근하자마자 집에 보내졌다. 주변에 이야기하니 다들 2-3차 접촉자는 한 두번씩 해봤다며 별 일 없을거라고 했다. 그 2차 접촉자는 우리 회사에 회의를 하러 왔던 외부 파트너사 팀장님이었고 소식을 들은지 약 24시간만에 음성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 시간 동안 내 멘탈은... 음.

+ 밀린 일기나 쓸까. 11월 초에 엄마 환갑을 간소하고 즐겁게 치렀다. 다같이 동생 부부가 좋아하는 베이징덕을 먹고, 내가 가보고 싶었던 호텔에서 하루 잤다. 저녁과 호텔 사이에는 엄마가 푹 빠진 소설 작가님 두 분과 함께하는 '안혜경 여사 환갑 기념 작가와의 만남' 자리를 만들었다. 이 날 계획을 한창 짜고 있을 때 엄마가 <스프린터>라는 소설을 읽으시고 이거 누구 책이냐고, 책장이 날아가듯 훌훌 읽으셨다고 물어오셨는데 마침 친구가 쓴 책이었어서 친구에게 샴페인 한 잔 할 시간 있냐고 물어서 초대했다. 전에 재미있게 읽으신 나미페 작가님도 같이 아는 분이라 두 작가님과 한 사람을 위한 작가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식구들이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예쁜 걸 하고 싶어서 생화케이크를 주문했는데 '혜경씨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꼭 마음에 드셨다고 해서 뿌듯했다. 나중에 지나가듯 말씀하셨는데 '여사'라는 호칭을 안 좋아하신다고 한다. 호텔에서 일어나 토요일 아침 광화문 빌즈에서 아침을 먹고 노석미 작가의 전시회에 갔다. 그리고 상황이 나아지면 동생이랑 엄마랑 셋이 이박삼일 짜리 국내여행을 가기로 했다.

+ 엄마가 생신을 음력에서 양력으로 옮기시면서 내 생일이 일주일 후에 바로 따라오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가족들이랑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일날 동생네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고, 케이크를 내가 사간다니까 동생이 펄쩍 뛰었지만 내가 주문해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서 결국 내가 사갔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조카들이 촛불 켜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낮잠을 재워놓고 어른들끼리 점심을 먹어서 내가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18개월 쌍둥이가 있는데 어른들끼리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니, 감사했다. 생일 케이크를 온전히 내가 고른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내가 쭉 맞출까 싶다. 어차피 앞으로 당분간 내 생일은 동생 식구와 조카들과 보낼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이기도 하고 ㅎㅎ

+ 한없이 피곤하다. 몸도 마음도. 달리기를 다시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비단 운동 뿐만이 아니라... 요즘 충만한 시간이 없다. 혼자 있으면 더 바랄게 없었던 그 느낌이 없다. 퇴근하고 나면, 주말이 끝날 즈음이면, 억울하고 허전하다. 시간이 있으면 친구랑 놀고 싶고, 친구와 놀면 즐겁지만 허전해진다. 책도 안 읽히고 팟캐스트도 시들하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의 양과 질이 부족함이 없어야 좋은 상태인 건데 요즘 그렇지 않은 게 확실하다.

반반케이크의 숫자케이크. 비슷한 생화 케이크 중에 독보적으로 예쁘고 맛도 있다.
작가님들이 사오신 꽃다발과 함께.
내가 나를 위해 주문한 망원동 탐나제과의 도시락 케이크.
태어난 날부터 며칠이나 됐는지 네이버 달력으로 세서 주문했다 ㅎㅎ

덧글

  • 이요 2020/12/03 10:49 # 답글

    생일 축하드려요. 딸 덕분에 작가와의 만남 하신 어머님, 좋으시겠다~~^^
  • 우람이 2020/12/04 00:55 #

    이렇게 제가 꼭 듣고 싶은 말을 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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