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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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족 일상 everyday

+ 아직도 모르는 게 참 많다. 예전엔 그게 괜찮았는데 왜 자꾸 안 괜찮은 것 같은지 모르겠다.

+ 동생이 아이들을 목욕시키면서 영상통화를 걸어 인사를 시키는데 주로 엄마에게 걸고 나한테는 가끔 걸었는데 이제 조카들이 나를 알아보니 예전보다 더 반갑고 귀엽다. 그런데 어제 동생이 누나는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안 걸었다며 이제 안 걸려고, 라길래 계속 걸으라고 했다. 육아를 많이 도와주시는 올케네 식구에 근처에 살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일인데, 동생이 우리집과 왕래가 적은 게 서운할까봐 그게 좀 신경쓰인다.

+ 엊그제는 엄마가 갑자기 서울에 오셔서 저녁에 둘이 이자까야에서 우니랑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을 마시고 칵테일바에 가서 소금 대신 설탕 림을 찍은 칵테일을 마셨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몇 달 전 엄마 환갑 때 선물로 나중에 셋이 일박이일 여행을 가기로 했고 아직 못 갔는데, 엄마가 육아로 바쁜 동생을 빼오는 게 미안해서 갈 수 있으려나 걱정을 하셔서 이미 약속한 것에 대해 걱정 마시라고 했다. 결혼 후 배우자의 원 가족과 관계 유지는 서로 위해주려면 끝이 없고 서운하려고 해도 끝이 없어서 어려운 사이인가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만큼 내가 너무 참다가 쌓여서 폭발하지 않도록 내 마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도 모두 이기적인 존재이니 상대의 눈에 내가 이기적으로 비치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참을 수 없어졌을 때 ‘그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라고 솔직히 지적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두 가정의 구성원들이 이기심과 뻔뻔함에 대한 상식을 공유한다는 전제 하에.)

+ 주말에 친한 동생들이 다녀갔다. 내가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 건지, 얘들이랑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즐거웠다. 근데 또 두 밤 재우고 아침에 기차시간 맞춰 깨워 보내고 새로 산 원두를 소든에 내려 마시며 일요일 아침을 시작하니 이것도 좋네. 다같이 넷플릭스 <비하인드 허 아이즈>라는 에피소드 6개짜리 영드를 두 번에 걸쳐 다 봤는데 같이 봐서 훨씬 더 재미있었다. 마지막회는 다들 보고 나서 언니 무서워요 밝은 거 틀어주세요 라고 했을 정도로 소름돋고 으스스했다.

+ 헬스장이랑 트레이너님이랑 스케줄 드디어 잡았다. 운동 고민을 2주 넘게 하고 담당 트레이너 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려서 벌써 약간 진이 빠졌는데 ㅎㅎ 일단 내일부터 한다! 요즘 주말에 달리기 나가려고 하면 계속 미세먼지 최악으로 나와서 나가지도 못하고 안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했는데 일단 한달 열심히 다녀봐야지. 트레이너님한테 할 주문은 ‘몸짱 만들어주세요.’ 헷.

+ 몸짱을 해보고 싶은 거 인생의 중요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당장은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가마니처럼 가마니 있기만 해도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게 진짜 중요하다. 요즘 퇴근하면 너무 쓰레기처럼 앉거나 누워만 있거든... 난 어릴 때부터 가만히 앉아있는 걸 너무 잘했다. 회사에 가서는 여덟시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고, 집에서는 가만히 다섯시간 이상 앉아있는 게 일상이었지... 근데 이제 그러면 몸이 삐걱거린다. 하루에 1-2시간씩 운동하면 그 외의 시간에는 가마니처럼 있어도 몸도 마음도 편했으면 좋겠어요. 생활을 활동적으로 해서 생활속에 운동을 녹여넣는 건 사십년동안 실패였거든요...

+ 밀롱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나도 가고는 싶지만 갈 생각 없는데 다들 최대한 안전했으면 좋겠다. 탱고가 나의 정신 건강 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더 컸다는 걸 이제 정말 절실히 알겠고 바이러스 종식까지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하고 어느정도의 위험은 부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도 탱고라는 활동의 직접 접촉성은 나에게는 부담하기에 너무 큰 위험이라 아직 갈 생각이 안 든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나와 반대인 사람들이 가는 거겠지. 다들 몸도 마음도 최대한 안전한 방법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덧글

  • 애슐리 2021/02/22 10:20 # 삭제 답글

    득근라이프 전파하러 왔습니다, 데헷~
    근육을 조져서 다음날 느껴지는 근육통에 함박웃음 짓는 날들로 가득하길.
    담에 쇠질 한번 같이 땡겨보즈아~!
  • 우람이 2021/02/22 12:20 #

    언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슙니다 잘 하고 있을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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