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살살 가고 있다. 바벨스쾃 대신 핵스쾃이, 브이스쾃, 레그컬 같은 머신 위주로 하고 마이마운틴을 30분~50분 정도 한다. 날이 추운데 씩씩거리며 마이마운틴을 하고 나면 물냉면이 먹고싶고 물회가 먹고싶고 아주 개운하다. 후딱 집에 와서 씻는데 오는 동안 땀 때문에 입가에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데 너무 싫은데 싫지만은 않은 이상한 기분 -.-

+ 우리 헬스장 지금 집에서 멀어서 그렇지 딱히 불만 없었는데 확장하면서 새로 만든 샤워실 물이 되게 안 빠진다. 나는 보통 집에 와서 씻는데 확장 재오픈 후 궁금해서 한 번 이용해 본 후 이용 안 하는데, 무디가 와서 일일 운동 했을 때 남자 샤워실도 물이 안 빠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두 달 만에 갔을 때 "샤워실 물 빠지는 거 개선 됐어요?"라고 물으니 "옆에 머리카락 치울 수 있는 것도 가져다 놨구요 우물쭈물" 하시길래 "하수 배관 문제인 거 같은데 위에 치우는 거 말고 배관 자체에 손 대서 수리하셨는지 여쭤보는 거에요. 큰 공사일 거 같은데.."라니까 "그건 처음에 지을 때 문제였던 거라 어쩌고..." 제발 yes or no 질문엔 둘 중 하나로 답해주셨으면...
+ 오랜 팬이 장일호 기자님이 첫 에세이 <슬픔의 방문>을 내셔서 북토크에 다녀왔다! 싸인 받으려고 갔더니 와락 안아주셔서 냅다 폭 안겼다..... 아직 말로 표현할 정도로 진정이 안 되었으니 더 자세한 건 다음 기회에 -.-
+ 망원동 이사온지 7년 차인데 처음으로 시장에서 동지 팥죽을 사다 저녁으로 먹었다. 근데 원래 단팥죽과 팥죽은 다른 음식이었나? 달지 않고 구수해서 설탕 한 숟갈을 둘러서 총각김치랑 먹었다. 이 날 저녁 먹기가 좀 애매했어서 식사로 딱 좋았는데 동지 팥죽을 챙겨먹는 어르신이 된 기분이 묘했다. 좀... 자랑스러웠달까? (왜인지는 모르겠음ㅋ)
+ 우정의 평균 수명이 17년 정도라는 연구 결과 (Does your social circle measure up? Survey finds average adult has 10 good friends)를 알고 마음이 편해졌다. 자연스럽게 서서히 멀어지는 관계도 있고,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서 다시 만나게 되는 관계도 있고, 몇 년에 한 번만 만나기 때문에 유지되는 관계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고 만나는 빈도와 밀도가 달라지는데 우정의 크기도 당연히 크고 작은 부침과 등락이 있겠지. 사랑하는 친구들이 점점 더 소중하지만, 그래서 굳이 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관계는 꼭 쥐고있지 말자고도 다짐한다. 나누고 싶은 애정이 더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알겠으나 내 마음의 느슨함을 유지하는 게 내가 나를 아끼는 방법이니까.
+ 친구네 집에서 코스트코에서 사왔다는 파네토네를 처음 먹었다. 슈톨렌처럼 건과일의 향긋함이 강렬한데 질감은 가볍고 퐁실하면서 쫄깃해서 아주 맛있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슈톨렌 유행 지나고 파네토네 유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네에 슈톨렌 파는 데는 많은데 파네토네는 전국을 검색해봐도 피터팬, 리치몬드, 대전 성심당, 유명 과자점 같은 곳에서만 하는 듯 하다.
+ 원래 정치인 후원 일년에 십 만원만 했다. 전액 환급되니까. 근데 올 해는 열받아서 세 명 했다. 대선 발표하던 날 심상정 후보에게 했는데 올 해가 가기 전에 장혜영 의원과 권인숙 의원까지 했다.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은 패배감에 이거라도 했다. 에효. 에효오.

태그 : 도서
덧글
이요 2022/12/27 16:03 # 답글
우람이 2023/01/01 14:03 #
달을향한사다리 2022/12/30 13:06 # 답글
올 한 해 감사했습니당, 우람님^^ 행복한 새해 되세요~
우람이 2023/01/01 15: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