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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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자 절망일까, 절망이자 희망일까 일상 everyday

+ 무디 때문에 혹은 덕분에 설에 시골에 다녀왔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는데 6시간, 일요일 아침미에 올라오는데 5시간.

+ 일요일에 올라와서 할머니 인사드리고 와서 저녁 6시에 잠깐 누웠다가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잤다. 어이없는데 이해가 될 것도 같고..

+ 올 해는 할머니가 처음으로 세뱃돈을 못 주셨다.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다. 우리 집에서 나만 다녀왔는데 식구들에게 이걸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 이번에 시골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는데 제일 맛있었던 건 천안삼거리휴게소의 슈크림호두과자! 붕어빵은 팥도 슈크림도 속이 묽은데 천안삼거리 휴게소는 팥도 슈크림도 농도가 완벽했다. 평소 먹는 팥 먹으려다가 한 번 시켜본 건데 슈크림 대만족~

+ 우리 자두가 약 30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동은 나무를 다 베었고 2동은 진행중인데 사진을 찍다가 온풍기를 보니까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다들 수고 많았어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로 한 세대가 지나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삶의 마무리를 상상할 때마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라는 질문이 떠오르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뾰족한 수는 없고 지금과 크게 다르게 사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절망이자 희망이다. 희망이자 절망일까, 절망이자 희망일까. 어떤 순서가 옳을까.

+ 무디가 너무 많이 컸다. 십대가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데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독재 의사결정권자가 독립적인 후세를 세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최악을 상상해왔는데 현실은 그보다 더하더라고. 재벌이 삼 대 못 가는 거 너무 당연한 거였네.

+ 소셜댄스 잭앤질 부문에 남성이 팔로우로 출전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오거나이저가 질문을 올렸다. 다들 "안 될 이유 있나요?"라는 와중에 한 명이 '남자 팔뤄를 파트너로 만나게 될 남자 리더들의 선택권도 존중받아야 합니다'라고 썼다. 덧글로 "남자랑 추면 꼬추가 떨어지나요??"라고 묻고 싶었는데, 다행히 외국 사시는 분이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정확히 짚어주셔서 참을 수 있었다. 옆 동네는 리드/팔로우 역할 성별무관하게 배우고 추고 한지 한참 됐고 '잭앤질'이라는 이름도 '믹스앤매치'로 바뀐지 십 년이라고. "성별 무관이라는 정책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본인이 참가하지 않으면 됩니다. 개인의 내적 갈등은 본인의 몫이고, 모두를 위한 정책은 문턱과 차별을 없애야 더 많은 사람이 다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온 사회성을 모아 덧글을 달았다. 이달의 사회성은 이대로 소진인데 주말에는 가족 식사가, 다음 주에는 부서 점심회식이 남았네 하하하.

+ 알고 계셨습니까, 버터링 딥초코 버전은 한 개씩 개별포장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두 개는 들어있어야 할 거 같은데.. 아쉽고 아깝네요 포장이.

덧글

  • 이요 2023/01/26 14:53 # 답글

    버터링이 딥초코가 있다는 거 처음 알았네요.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ㅎㅎ 저 한줄이 저렇게 훌륭한 사회성 있는 문장으로 태어날 수 있군요. ㅎㅎㅎ
  • 우람이 2023/01/26 15:05 #

    앗 엄청 맛있지는 않아요 버터맛도 안나고 초코 맛도 안나거든요 ㅋㅋㅋㅋ 초코 바른 과자 찾으시면 신상 과자 중에 비쵸비 추천합니다. 초콜렛을 비스킷 사이에 샌드했는데 빈츠보다도 맛있어용 ㅎㅎㅎ

    그.. 거시기... 저 분은 꼬추 접착이 심히 나약해서 혹시 주방에 들어갔다가 이미 떨어지신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흠흠... 사회성을 모아보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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