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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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턴 vs 베이직. Pattern means less than it seems. 댄스 swing & tango

Jo & Kevin, in bal workshop, Perth 070609
케빈이 드디어 throw out 의 감을 잡았던 날.


일요일. 아침에 브리즈번 재즈클럽에서 모인 멤버들이 오후에 찾은 곳은 Redcliff. 브리즈번 시내에서 40~50분정도 신나게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지난번엔 Shaun(우리의 영원한 드라이버 +_+), Bec, Tia, 나 이렇게 넷이 갔었는데 이번엔 Emma 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나 빼고 저 넷은 저녁에 동물원에서 있던 콘서트까지 갔으니 과연 춤에 미친 사람들 -_-;;; (나도 학교 과제만 아니면 당근 갔겠지만;;;)

브런치 재즈가 끝나고 11시 반쯤 Shaun 차를 타고 집에 들러서 Tia랑 나랑 잠깐 옷을 갈아입고, 마침 Tia 엄마가 오셔서 Danielle이랑 cuppa time~ 덕분에 한참 수다 떨다가 출발. (Danielle, Tia 엄마 두분 다 예사 분들이 아니시다-_-;;; 이 얘긴 나중에..;;) Emma 차는 우리집 앞에 주차시키고 5명이 한차에 꼭 끼어 탔다.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들어갔는데... Mark 와 Vicki가 와 있는 게 아닌가 @.@ BOTR 때문에 밴드를 만나러 왔다는데 어쨌든 둘은 금방 떠났다. 같은 밴드인데 지난번엔 딱 스윙버라이어티였는데 이번엔 별별 음악이 섞여서 우리의 반응은 그닥 시원찮... 리더 한명-Shaun-을 두고 순서 돌아가는 거 신경써야지, lindy와 bal의 균형 신경써야지, 아직 beginner라서 마음처럼 몸이 안따라오는 emma 신경써야지 안그래도 머리 복잡한데 음악까지 안따라주니.. -_-; 이렇게 리더가 귀한 현상에 대해 Bec과 Shaun, Tia는 이제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도 승질이 나 있는 상태 -_-; 그런데 이날은 마침 처음 보는 Jerrad라는 리더가 왔는데(물론 나 빼고는 다 아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대뜸 지금 무슨 레벨 수업을 듣느냐고 묻는 거다. 보통은 대화를 시작할 때 어디에서 배웠냐 얼마나 되었냐를 묻지 요런식의 질문 접근 흔하지 않은데... 맘속으로 그러고 말았는데, Jerrad에 대한 Bec의 불평을 듣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Jerrad는 lindy level 4 이후로 수업을 나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bal은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깊이 하지는 않았다고. 본인 말로는 모임에 안나온지 3개월 전후랬는데, Tia 말로는 안나온지 1년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lindy level 4 이후에 수업을 안나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잉 무쟈게 잘하나부당,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밴드는 bal 송을 더 많이 하는데, 오랜만에 나오신 소셜인데 좀 아쉬우시겠네잉, 그랬다. 근데 Bec에게서 들은 말이, lindy를 출 때 following이 힘들다는 말이었다. 보통 그런 말을 마구 하는 애도 아니고, 그냥 하는 말이라기 보다 표정마저 불만이 가득해 보이길래 bal은? 하고 물었더니 bal은 괜찮다는 거다. 

뭔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데? 하다가 Jerrad와 린디를 한곡 잡아보고는 Bec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는 춤도 자전거나 수영처럼 한번 배우면 안 잊어버리는 것 리스트에 넣던데,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춤은 좀 다른 것 같다. 춤은 안추면 준다. 쉽게 줄고 많이 준다. (물론 본인 의사와 다르게 어쩔수 없는 상황인 경우, 그래서 음악이라도 들으며 스텝이라도 밟아보고 근무시간에 몰래 동영상 보고있고 이런 경우는 다른 경우다. 이런 경우는 심지어는 늘 수도 있을 거 같다 -_-;;;) 피아노 같달까? 피아노 치는 법도 자전거랑 많이 비교를 하는데 흔히 말하는 표현으로 피아노 치던 사람이 한참 안치면 '손가락이 굳는다'. 춤은 개인적으로 더한 것 같다. 게다가 리더는 더하다. 패턴을 까먹거덩.

Jerrad가 했던 이야기는 level 4수업을 듣다가 (여기는 린디 수업이 level 4까지 있음) 아기가 나오는 바람에 아기 돌보느라 그 후로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근데 그 말투가 level 4 이후로는 춤에 있어서 더이상 challange가 없었다는 말로 들렸다. 마치 level 4 수업에서 가르치던 패턴들을 다 따라할 수 있었기에, 그래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서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무쟈게 잘하나부다 그랬다. 실제로 Perth에서도 이곳 Brisbane 에서도 더이상 수업에 나오지 않는 댄서들이 많이 있었고, 소셜에서 그런 사람들과 잡아보면 대부분 초고수들이었다. 그런데...

음악을 전혀 안 듣고 있었다. 스윙아웃과 린디서클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리더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특징이 계속 느껴졌다. 이 정도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몇 달 안췄다고 까먹은 게 아니라는 뜻. 게다가 음악을 듣는 건 까먹기도 힘든 스킬일 듯?;;)

아주 심플한 패턴, 아주 심플한 variation이 정말 쿨하게 보일 때가 있다. 어째 둘이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닐텐데 저렇게 쿵짝이 딱 맞지, 할 때가 있는 건 둘 다 음악을 듣고 음악에 반응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스윙아웃과 서클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후라면, 앞에서 샘이 가르치는 패턴을 박자에 맞춰 따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별 의미가 없다. 그 패턴 안에 숨어있는 텐션과 방향성, 눈에 보이는 박자가 아닌 손끝에서 찰지게 느껴지는 타이밍, 음악을 밟고 시작되는 리딩과 그 후에 반응하는 팔로윙, 어떤 음악의 어떤 부분에 들어가면 좋을까, 기타 등등 안 보이는 게 더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어떤 패턴을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들이 몸에 익숙해져 있다면 처음 접하는 패턴을 시도한다고 해서 갑자기 그 기본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패턴과는 상관이 없다. 그래서 패턴보다 중요하다. 그게 있다면, 패턴은 배우는 족족 100% 흡수할 수 있다. 그걸 익히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지만, 그 기본을 갖추고 나면 패턴은 한두번 시범을 보고 금방 따라할 수 있게 된다. 그때서야 앞에서 샘이 가르치는 패턴을 박자에 맞춰 따라만 하면 되는 거다.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베이직이다. 그게 없는 패턴 익히기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이 안나거덩.

나의 경우, 스윙아웃은 점점 어려워져만 간다. 처음 배웠을 때 이게 뭔지 도무지 감이 안와서, 성질이 나서 선배를 한명씩 붙잡고 노래 한곡을 거의 스윙아웃으로만 추고, 그래도 모르겠어서 죄없는 애인(먼저 배운 게 죄라면 죄다;) 붙잡고 음악도 없이 "스윙아웃을 부탁해~"를 한참 하곤 했었다. 그래서 아 이 느낌인가? 했을 무렵 스윙아웃 앞뒤에 이것저것을 붙인 패턴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러다 프라이빗을 하면서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개념들의 등장에 '댄장 머가 이리 어려워 나 안해~' 하고 관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또 '흠 이제 할 만한데?' 하던 때도 있었고, 그러고 났더니 또 전에는 짐작도 하지 못한 개념들이 등장해서 나를 괴롭히고... 이런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금 당장을 예로 들자면 좌절의 나날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윙아웃의 prep(나중에 논할 때가 있겠지...)과 step one의 위치, 리더의 리딩-프레임-바디-one의 타이밍에 대해 좌절에 가까운 고민을 하고 있다. 이게 또 괜찮아질 쯤이면 또 새로운 개념이 나와서 '요건 몰랐지롱~'하면서 또 나를 괴롭힐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따 -_-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아 쉽네' 하고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내가 보지 못한다고 그것 뿐인 것이 아니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 원래도 참 맞는 말이다 생각했지만 스윙 시작하고는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와 디기 멋있다, 했던 동영상에 헛웃음만 나오기도 하고, 아니 이 사람들이 뭐가 잘한다는 거지 했던 동영상에 막 눈물이 나올려고 하고 그런다. 정말 딱 아는만큼 보인다.

즐기는 것 vs 더 나은 댄서가 되는 것, 둘 중에 어떤게 중요한겨, 요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단 가정을 하자. 춤을 더 재미있게 추려면,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높아진 기대치를 채우려다보면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다. (요기까지의 가정에 동의하는 분에게만) 더 나아지는 것이 목표라면, 프라이빗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그런 시기가 계단처럼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게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게 고통이면서 매력이었다. 너무 쉬운 게임은 잼 엄짜나... (블러디 익스펜시브 프라이빗... ㅜ.ㅜ)

자자 모두모두 프라이빗 레슨을 들으세,가 결론이 아니라... (왜 결론이 이쪽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한다는 의미가 뭔지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소한, 샘들의 패턴을 무리없이 따라하게 되었다고 해서 지금 샘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의 100%를 하고 있다는 '오해'와 '안심'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신, 조금이라도 더 샘들의 시범과 비슷하게 되려면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 그렇게 파고들 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은 결국 본인이다. 팔랑팔랑 동작을 따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팔랑팔랑 동작만을 얻어갈 뿐이다.

그리고 여기서 샘들의 딜레마가 등장한다. Perth에 있을 때는 샘들이 정말 샘 중에 샘, Teachers of the teachers, 어디다 데려다 놔도 샘인게 확 티 나는 샘들 뿐이었는데, Brisbane은 지금 그렇지가 않다. 비기너를 가르친다고 해서 비기너에게 기대되는 수준이상이기만 하면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든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비기너가 따라할 수 있는 비율이 20% 미만이더라도, 샘은 100%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이 얘기는 다음에 더.

말이 길었네, 휴 -_-; 한마디로, Patterns mean less than they seem. (스윙 관련 표현들은 영어가 더 익숙해져버려서...;;) 패턴보다 중요하지만 곧잘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덧글

  • 스나코 2007/09/04 04:16 # 답글

    좋은 글이야. 나도 요새, 많이 느끼는 것이기도 하고. 패턴을 무리없이 따라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소화하는 것이 아닌 것이기도 하고, 소셜댄스의 특징상 많은 사람들과 춤추면서 동작을 맞춰가다보면 제대로 하고 있었던(확신했던) 동작들도 어느덧 이상해져 있는 경우도 많았거든. 끊임없이 나에 대해 의심하고 회의하고, 그런 게 그래서 필요한 것 같아. 단지 수학문제처럼 정확한 정답이 내 눈앞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동영상이라도 찍어놓을 걸 그랬나 ;;) 다시 고쳐나가는 것도 어려울 때도 있어. 난 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춤추며 계속 고민하고 정착하지만 않는다면.. 49% 망가지고 50% 개선해서 그렇게 조금씩 늘어갈 거라고 믿고 있지 ㅋㅋㅋ -스나코
  • 우람이 2007/09/04 11:23 # 답글

    소셜이 약도 되고 독도 되고 그러니까 머리가 지끈.... 49% 망가지고 50% 개선... 이거 정말 좋은 마인드인 거 같은데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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