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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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ing vs Following 댄스 swing & tango

처음 리딩을 배웠던 이유는 퍼스에서 비기너 수업을 도울 때 (유니버셜적으로다가 공통적인) 리더부족 현상 때문이었다. 팔로윙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인지 그냥 스윙아웃부터 배웠고, 스윙아웃을 배우니 린디서클은 자연히 따라하게 됐고, 다른 패턴들도 간단간단한 패턴은 어깨너머로 대강 배웠다. 그 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리딩이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한가지 장점이라면, 팔뤄랑 팔뤄는 같이 수업을 듣고도 얼굴도 모르기 일쑤인데, 리딩을 하다보니 팔뤄들이랑 인사를 하고 얼굴을 익히고 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그렇게 리딩을 배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에서도 뚜렷한 여초현상이 나타날때면 수업시간에 내가 잡아줬던 팔뤄들이 스물스물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Lauren이나 Sophie처럼 양쪽 다 자유 자재로 하는 샘들에게야 춤을 청하곤 했지만, 소셜에서의 리딩은 조금 난감하게 다가왔는데, 내가 하는 패턴이 찰스턴까지 포함해도 7개 남짓 뿐이었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배운 제일 기본적인 것들, 스윙아웃, 린디서클, 인사이드 턴, 아웃사이드 턴, 버터플라이, 뭐 고만고만한... 요것들로 한곡을 다 지나려면 내가 재미가 없다 -_-;;; 그래서 Level 2 수업(보통 일주일에 두 번 있고 두 번 다 가곤 했다)에서도 가끔 할 만하다 싶으면 리딩을 했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하는 리딩 패턴은 10개가 안넘는다 -.-;

브리즈번에 도착한 이후로는 Bec과 Tia, 그 외에도 우리(팔뤄들)끼리 리딩하면서 놀기를 까르르 거리며 즐기고 있는데, 조금 진지하게 리딩을 배우려다보니 걸리적 거리는 게 하나 있다. 엄청난 노력으로 이제야 조금 익숙해진 팔로윙 타이밍이, 리딩에서는 방해가 된다. 

뭐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다. 반대니까. 리더는 음악을 듣고 따라가고, 팔뤄는 그제야 리더를 따라간다. 린디는 on the beat 가 불가능한 춤이다. 반면에 발보아는 린디보다 조금 더 정박 가까이에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타이트하고 작은 춤이기 때문에 린디만큼 음악을 뒤따라가면 시간이 부족하다. "Guys, I can see that some of you are waiting for the music like in lindy, but bal is a little bit more on the beat. Because it's small and tight, otherwise you're gonna loose time."(by Mark, bal 수업시간에 들은 얘기) 대신 개인적인 느낌으로 Bal 음악은 조금 더 예측가능하달까? 그래서 듣고 따라가지 않고 거의 음악이랑 같이 가도, 듣고 추는 느낌을 내기가 린디보다는 수월하다. Anyway, 린디에서, 리더가 음악을 듣고 반응하고 그걸 그제야 따라가는게 팔뤄고, 그러면서 음악의 극적인 변화에서 리더의 리딩과 음악의 변화를 동시에 감지하고 척, 하고 둘의 호흡이 맞을 때의 그 느낌은, 쪼꼬렛보다 달콤하다 말하겠어요... (아 또 쪼꼬렛 땡기네...)

바뜨, As a follower, it's very tempting to be on the beat. 몸이 자연히 음악에 반응하는 걸 참고 리딩을 기다리는 걸 익히는 게 참 어려웠다. (사실 그 전에 몸을 음악에 반응하게 하는 게 먼저 참 힘들었따 -_-;;; 이건 Andrew 얘기 할 때 자세히..) 처음 퍼스에 도착해서 춤을 출 때 제일 어려웠던 점이 도무지 내가 트리플을 하고 있는 게 어색하기 짝이 없는 순간이 너무 많았는데, 그거 말고는 뭘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을 때였다. 옆을 보면 팔뤄 돌려놓고 돌아올 때를 기다렸다가 둘이 동시에 음악과 함께 "착!" 하고 멈추는 동작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그걸 도대체 어떻게 맞추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늘 트리플을 달고 있던 습관에(한국에서 지터벅 한달 린디 한달 트리플만 밟다 왔으니...;;) 이걸 놓아야 하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레 짐작으로 아 리더가 안 하는 거 같으면 나도 안 해보고, 트리플을 하면 이상할 것 같다 싶으면 안해보고,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 가던 시점에 답을 내려줬던 수업이 Hullabaloo의 Teaching 팀(총 4 커플) 중 하나였던 덱스&앨리스의 수업이었다. 트리플마저, 리딩되는 것이라는 놀라운 원리.

찰스턴을 쪼개 린디 합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한 덱스는, 원투 트리플 투투 트리플을 완전 분석해서 원투원투 움직이는 베이직에 리더가 트리플을 리드해서 완성된 것이 지금의 8 카운트 베이직(원투 트리플 투투 트리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개념을 듣고 그 반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의 신세계에 다녀온 얼굴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실제로 연습을 했을 때, 팔뤄(내)가 완전 긴장을 푼 상태에서 정말 내 트리플을 '만든' 리더는 내 기억에 두명 있었다. Intermediate 반 전체에서.

쏘우, 한마디로, 트리플마저 리딩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 그러므로 리딩이 없으면 트리플도 없다. 팔뤄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몸에 익으려면, 팔뤄가 기다리는 시간이 (이 개념이 없을 때 보다) 자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동시에 리딩을 느끼는 순간 반응은 더 신속해져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는 거니까. (동시에 몸과 프레임은 아직도 릴랙스 되어있어야 하고... 빨리 반응하겠다고 온 몸이 잔뜩 긴장해있으면 앙대요~ -_-) 그래서, 얼핏 보면 트리플을 기다렸다 하는 팔뤄랑 그 개념이 없는 팔뤄랑 차이가 잘 안보인다. 음악보다 약간 뒤쳐져서 따라가는 게 비슷해 보여서. 그러나, 그 둘은 무쟈게 다르다. 그리고, 리딩을 하고있는 리더는 그 차이를 무쟈게 잘 느낄 수 있다. 전자가 리딩이 훨 쉽고 다양한 패턴을 시도할 수 있다.

만약 리더가 트리플을 안하는 시점에 내가 자꾸 트리플을 한다면, 그건 트리플을 팔로윙하지 않고 오토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리딩이 오기 전에 움직인다는 뜻. 트리플을 팔로윙한다는 개념이 없는 경우라면 그럴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뭐, 상관 없겠다.(특히 비기너의 경우) 그런데 나는 그게 싫었고 불편하고 뽀대 안 나고, 무엇보다 자꾸 리딩을 놓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름의 답을 찾았다. 나 혼자 밟는 뻘쭘한 트리플이 잦다면, 그리고 기본 8 카운트 이외의 동작을 리더가 시도했을 때 자꾸 기본 8 카운트를 혼자 하는 나를 자꾸 발견한다면, 그건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리더가 8 카운트 이외의 동작을 시도할 때만 더 기다려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팔로윙에서 '리딩을 기다리는 시간'의 개념 자체가 길어져야한다는 뜻이다. 리더가 원투 트리플을 할지 같이 손 붙잡고 저쪽 벽으로 뛰어갈지 팔뤄가 어캐 아냐 이거지. 우린 무조건 기다리는 거다, 원투 트리플이든 박자 이외의 애드립이든. 한마디로 기다림이 장땡. 기다리면, 최소한 틀릴 일은 없다. 너무 느려질까봐 걱정된다고? 첫째, 느린 게 빠른 것보다 낫다. 둘째, 언제나 약간 늦게 따라가는 것 자체를 나는 그렇게 나쁜 팔로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셋째(젤 중요), 걱정과 다르게 박자가 충분하다. 앞에서 Bal 하고 비교할 때 Bal은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했는데, 린디는 보통 그렇지 않다.(음악이 빨라져도 웬만큼까지는 이게 사실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반응 속도는 또 전혀 다른 개념(프레임 & 텐션)에서 이야기가 되지만, 제대로 기다리는 법을 익히면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빨라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팔로윙 타이밍, 이라는 개념을 요렇게 장황하게 설명할 수 있겠다 -_-;;; 이걸 익히느라 얼마나 용썼는데, 요렇게 몸에 익은 팔로윙 타이밍이 리딩을 하는데 벽으로 다가오는 거다. 음악보다는 여전히 뒤지만 팔로워보다는 앞이어야 하는데, 내 몸이 자꾸 음악, 리딩, 고 다음 팔로윙 박자에서 팔뤄들을 리딩하기 시작하는 거다. 크헝. 보통 내가 잡는 팔뤄들은 비기너들이기 땜에 안그래도 오토에 반응속도는 느린 편인데 - 한마디로 리딩이 쪼금 어려운 - 나의 리딩 타이밍이 그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었다. 스윙아웃-인사이드턴-스윙아웃-린디서클-찰스턴 등등 익숙한 루틴들을 반복하면 그나마 음악에 맞춰서 리딩이 가능한데, 내가 지루해서 뭔가 좀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리딩 타이밍을 놓치고 팔뤄 타이밍에 리딩이 들어가는... 이게 지금 리딩을 배우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다. 패턴? 앞에서 누가 시범 보여주고 가르쳐주면 패턴은 오히려 금방 배운다. (까묵어서 글치 ㅠㅠ) 앞 글에서 언급했듯이 패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패턴보다 욕심나는 이걸 잡지 않고는 진도를 나가고픈 마음이 안든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럭저럭 배우고 자꾸 추면서 점차 나아지는 게 일반적일텐데, 좀 심하게 집착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근데 그 느낌이 맞지 않으면 추기 싫은 걸 어째 ㅠㅠ

아직 리딩도 시도하는 팔로워일 뿐이지만 (리더라 부르기는 부족;;),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리딩을 배우는 것이 팔로윙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궁금했던 점이 참 많았는데 리딩을 해보니 리더에게 내가 궁금해 했던 부분의 답이 나온다 나온다. 동시에 팔뤄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내가 알기 때문에 알아서 배려해주기도 쉽다. 이건 리딩과 팔로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Alain & Jennifer(Canada, 부부 teacher)도 완전 동의한 부분.

나도 언젠가는 완소리더 되고 싶다, Sophie나 Lauren 같은...


노란 티 Lauren, 검은 티 Sophie. 저 뒤 빨강티가 Greg.
Swing Zing 의 Teacher들.
(그 외에도 Teneille, Tim&Rachelle, Jil&Bruce)
North Perth Hall, 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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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화성인 2007/12/13 17:56 # 삭제 답글

    와.. 놀라운 스윙 블로그를 발견했네요.. 정말 멋집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와야겠어요. 지금 호주에 계시는건가요? 내년에 가면 꼭 뵐 수 있기를.. ^^
  • 우람이 2007/12/13 18:07 # 답글

    아...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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