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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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 단어 암기법 언어 language

나는 암기에 약하다. 무쟈게 약하다. 붕어 중에 붕어다 -_-; 암기에도 약하고 생활속에서 방금 뭐 했는지 기억 못할 때가 허다하다. 저녁 먹으면서 점심에 뭐 먹었니, 하고 물으면 대답하는데 한참 걸리는 식이다. 이거야 뭐 알 사람은 다 알테지... -.-

혈액형이나 별자리 따위를 진지하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B형의 특징이라고 하는 것들 중 심하게 공감하는 것이 '변덕'과 '개념원리'다. 혈액형별 공부법(지금이야 연애법을 읽지만 중고딩 땐 공부법을 읽었습니다...?ㅋㅋ)을 보면 B형에게 변덕이 심하니 과목을 돌아가며 공부하고, 암기엔 약하지만 한 번 이해하면 안까먹으니 개념원리식으로 공부하라는 얘기가 꼭 있었다. 둘 다 나한테 맞는 얘기다.

그러니 중고딩 때 하루 20~30개씩 보는 단어시험이 반가울 리가 없었다. 중학교 때 한참 재밌게 다니던 보습학원을 하루만에 때려 치운 것도, 그 날 새로 온 영어 선생님이(지금 생각하면 스무살짜리 건양대학교 신입생... -_-;;;) 의욕에 넘쳐 하루에 단어 20개씩 외워 시험본다,고 선포한 다음 날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단어 20개 외울 생각하니까 싫었다. "표정이 왜 그래?", 하는 엄마에게 "나 학원 안가면 안돼?" "왜?"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단어를 맨날 20개 외워 오래."어 그래." 그걸로 그 학원과는 안녕이었다. 안간다는 학원 보내는 엄마도 아니었지만 엄마는 숙제 자체를 싫어했다. 애들이 수업시간에 공부하면 됐지 뭘 집에까지 들려 보내냐고... (어머님 사랑합니다!! ㅋ)

중학교 때 교과서에 나왔던 단어는 단원당 15~20개 정도였던 거 같은데, (중 1, 2) 공부가 쉽고 즐겁고 재밌기만 했던 게 딱 중 2 때까지 였으니, 그 정도는 별 부담이 없었던 모양이다. 중 3부터 고딩 시절까지 하루 30~50개씩 보던 단어시험은 "중 3부터는 원래 인생 재미 없는 거라니깐 뭐..." 하는 마음으로 걍 하라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효과는? 없었던 건 아닌데 (리딩 문제 풀 때 도움이 되었으니) 역효과가 있었다. 다음날 까먹는 건 너무 당연하니 역효과라긴 뭐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로는(정확히는 단어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었던 순간부터) 책상에 앉아서 연습장을 놓고 단어를 외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에게 제일 필요한 건 앉아서 단어를 외우는 일인데.

영어의 skill을 흔히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Grammar, Vocabulary로 나누는데,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 Vocabulary다. Input과 Output으로 나누었을 때는 Input(Reading&Listening) 보다 Output(Speaking&Writing) 쪽이 나은 편이다. 내가 혼자 순위를 매겨보면... Writing > Speaking > Listening > Reading > Vocab 일 것 같다. (Grammar는 빽그라운드라고 치고 제외하고) Writing이 Speaking 보다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전을 찾아볼 시간과 기회가 있어서 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내 안에 있는 걸 꺼내서 이용한다는 면에서 그 Speaking과  Writing은 비슷한 것 같다.

어쨌든 Vocabulary는 나에게 제일 약한 부분이다. 

학교에서 하는 발표 중에 TP(Teaching Practice) 말고도 Presentation이 있다. 주제는 Teaching or Studying English과 관련이 있으면 아무거나 ok. 오늘 주제를 그쪽으로 잡은 친구가 사전조사를 하면서 "How did or do you study Vacab?"을 물어서 대답을 하는데 얘기가 줄줄 길어져서, 한번 정리 해 보기로 했다. 

일단 나는 영어를 좋아한다. 시작이야 파워오브러브(중학교 때 첨 만난 영어샘을 살앙했어염 - 오십대중반의 대머리 할아버지;;;)였지만, 그 이후로도 쭉 좋아했다. 대학에 와서 학원을 꼭꼭 챙겨 다니진 않았지만 방학이면 다니곤 했고, 1학년 때부터 TOEIC을 재미삼아 보곤 했다 -.- TOEIC이나 TOFLE 수업은 들어보려고 시도했다가도 바로 포기하고 회화반으로 옮기기를 몇번... -_-; 주로 회화나 시트콤 위주의 수업을 들었다. 문법 수업은 앉아있기 조차 힘들었다. 토익 점수는 900 넘어 본 적 없고 그 아래에서 고만고만. TOFLE은 응시경험이 없다.(취미로 보기엔 비싸서...;;) 영어권 국가 체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애들레이드에서 한달동안 한 일이... 

공항에서 물어봐서 공항 버스 타고 시내로 가서, 백팩 찌라시 보고 전화로 방 잡고, 은행계좌 트고, 핸드폰 사고, 샀는데 문제 생겨서 상담원이랑 한참 통화하고, 택스파일넘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초콜렛 공장 구경가고, 스윙 페스티벌 검색해서 등록하고 이메일로 질문하고, 은행에서 돈 부치고, Wwoof Host에게 전화해서 그 집에서 몇 주 살고, 퍼스로 가는 기차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의사소통하고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에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은 듣기였는데(갠적으로 Speaking 보다 Listening이 어렵다고 생각함), 제일 큰 원인은 호주식 발음이었다. 워낙 미국식 발음에 익숙해있다보니... 보름쯤 지나 익숙해지니 그것도 괜찮아졌었다.

사실 그 때는 친구들도 다 백팩에서 만난 여행객들이었고, 용무도 대부분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쉬웠을수도 있다. 퍼스에서 거기 애들하고 친해지면서는 처음에 농담을 못알아들어서 좀 힘들었다. 같이 웃을 타이밍을 자꾸 놓쳐서... -.-

Anyway, 하여간 의사소통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이제 농담도 대강 알아듣고(완전히 이해를 못하더라도 언제 웃어야 하는지 안다;;), 가끔 하기도 한다. (으쓱;;)

How did you study Vocabulary?는 쉬웠다. 중고딩 때 셤봐서 했던 게 전부니까. 영어 쓰고 한글 쓰고 영어 쓰고 한글 쓰고 깜지식 단어암기(대부분 친구들의 대답이었다). How was it?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싫어했어.  

다음. How do you study vocabulary? 에헤헤헤. 나 단어 안 외워. 그 때 이후로 안 외워, 했다. 그러자 질문을 한 친구(Leika)가 믿지 않았다. 나는 Leika가 물은 질문이 정말 '암기법'에 대한 건 줄 알고 그렇게 대답했고, 나는 더 이상 '암기'를 하지 않으니 말하자면 솔직하게 대답 한 거였다. 다시 생각해봐도 난 암기 비법 같은 건 없어, 기억력이 안좋아서리...

그리고 집에 가려고 책가방을 들었다가, 이런 것도 포함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우지는 않지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하는 짓을 이야기 해줬다.

여기 애들이랑 있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많이 들리는데, 그걸 모르면 뭔소린지 모를 정도로 중요한 단어가 아니면 굳이 안물어본다. 괜히 대화의 맥을 뚝뚝 끊기도 뭐하고, 늘 걔들 하는 얘기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강 뭔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웃어야 될 타이밍에 웃고 맞장구 쳐 줘야 하는 타이밍에 맞장구 쳐 줄 수 있으면 크게 신경않쓴다. 이게 1번. 그냥 넘어간다.

근데 이게 몇번씩 계속 나올 때가 있다. 한 다섯번 째 쯤 나오면 조금 궁금해진다. 이게 2번. 반복되는 단어라는게 들린다. 조금 궁금하다. 하지만 넘어간다 -.-

스무번쯤 들으면 -_-;;; 심하게 궁금해진다. 그리고 대강 스펠링이 짐작이 간다. 그럼 사전에서 찾아 본다.(3번) 그럼 아하~ 할 때가 있고, 사전으로 찾았는데도 모르겠는 경우가 있다. 그럼 친구들(주로 Tia나 Danielle, Bec... 물어보기 편한 애들)에게 물어보거나 그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에게 물어본다.(4번) 이렇게 물어보면 사전 뜻과 꽤 다를 때가 많은데, 그냥 둘 다 알아둔다. 보통 단어인 경우도 있고 Australian스러운 slang인 경우도 많다 -_-;

그런데 여기서 '사전에서 찾아 본다'의 의미가 쪼금 중요하다. 이건 나중에 따로... (이거 설명하다가 얘기 너무 길어져서 -_-;;;)

여기까지는 일상 생활에서.

다음은 책 읽을 때.

지금 읽는 책은 추리소설 'K is for Killer'다. 모르는 단어 무쟈게 많이 나온다.

Sue Grafton 미국인 여류 추리 소설 작가. Launceston에서 만난 Yvvon(Wwoof Host)가 강추해 준 책. A부터 Z까지 제목을 먼저 써 두고 지금 P를 쓰고 있다나... 이 언니,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무쟈게 독특하다. 이혼한 전남편을 죽이고 싶어서 이런 저런 작전을 세워봤는데,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잡혀가느니 책이나 쓰자, 해서 추리소설 쓰기 시작 -_-;;;

모르는 단어 다 찾기 시작하면 책 못 읽는다 -_- 그래서 또 반복되는 단어나 뜻을 모르면 전체 문단이 해석이 안되는 고런 단어만 사전에서 찾는다. 근데 그렇게 그 때 그 때 문단을 이해하려고 찾고 넘어간 단어는 정말 돌아서면 까묵는다. 바로 다음장에서 또 나와도 생각 안 난다. 아까 본건데.. 하면서 뜻이 생각이 안 날 때도 있지만, 아까 본 단어라는 것도 생각 안 날 때도 많다 -_-; 원서 읽을 때 사전 찾지 말라는 이유가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나는 책 읽은 후에 (한번에 많이 읽어야 10장 정도?) 전자사전의 history 기능을 이용해서 그 단어들을 한번씩 다시 본다. 전자사전의 history 기능은 정말 유용하다. 단어장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그 기능을 한다. 버스에서나 누구 기다릴 때, 심심할 때 한번씩 보기도 좋고... 그렇게 한번씩 더 보면 다음에 볼 때 뜻은 생각 안나더라도(아직도 뜻은...;; 이거 저주받은 기억력 저만 그런가요? -_-;;;), 어디서 본 적 있는 단어라는 건 생각난다. 

제목은 암기법인데 암기에 대한 방법은 없꾼 -_-; 사실 내가 쓰는 암기법은 단어 자체를 암기한다기 보다 눈에 익을 때까지 쳐다보는(?) 방법이라서 사전 이용법과 매우 관계가 깊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암기법은 '사전 찾는 방법' 그 자체에 가깝다. 사전 찾는 방법에 대한 글은... 언제 쓰지? -_-;;;

아, 단어 암기에 대해 한가지 강하게 주장 하고픈 바가 있다면, 단어암기는 양보다 질이다. 아무거나 많이 외우는 것 보다 갯수가 적더라도 중요한 단어를 외우는 게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단어를 외웠다고 할 때 갯수보다 그 단어를 소화 한 정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외우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갯수는 2~3개. 너무 적다고? 사전 찾는 법을 쓰면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제대로 소화하려고 들면 하루에 한개도 벅차다. (물론 저주받은 기억력을 가진 내가 기준이긴 하다...;;)

앞으로 외워야 할 Vocabulary를 올려다보는 기분? (응?;;)

Tall Tree, Tasmania 
(얼마나 크냐면.. 멜번에 있다는 팔십 몇 층짜리 빌딩보다도 크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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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해맑밥 2007/09/21 16:17 # 답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 우람이 2007/09/21 16:43 # 답글

    우와 빠르십니다 ^^;;; 감사합니다 ^^
  • 찬민 2008/04/20 13:21 # 답글

    저런 소설 시리즈가 있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어린이 소설 읽을 때 A to Z Mysteries라던가 하는 비슷한 컨셉의 시리즈도 있던데요. :)
  • 우람이 2008/04/20 13:56 # 답글

    출판사에서 기획된 게 아니라 독특한 사적인(?) 이유라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ㅋ 저 아줌마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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