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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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 "I'm fine." 언어 language

대화 A
"How are you?"
"I'm find, thank you. And you?"
"I'm find, too. Thanks."

대화 B
"How's it going?"
"I'm good. How are you?"
"Not too bad, thanks."

내 기억이 맞다면 대화 A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와 정철영어(?) 회화책 예문이었다. 대화 B는 내가 여기(호주)에서 들은 흔한 인사 패턴이다. 다른 점을 찾자면 많지만, 제일 처음 느꼈던 차이점은 fine과 good이었다.
 
fine은 안부를 묻는 대화에서 만큼은 상당히 중립적인 뜻을 가지는 편이다.(좋다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중립적인 표현으로 더 자주 쓰인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나쁠 거 없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나라 교과서를 편찬하시는 분들이 대표 표현으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How are you? 라는 질문 자체가 영어에서처럼 흔하지 않지만, 대답을 하더라도 "그럭저럭." "그냥 그렇지 뭐." 쯤으로 대답하는 게 제일 흔하다. 우리나라의 '나쁠 것 없는 그럭저럭'이 직역하면 "I'm fine." 의역하면 "I'm good." 이다.

반면에 "I'm fine."은 좀 더 뭐랄까... 그레이스 아나토미 보신 적 있으시다면, 크리스티나가 자궁외 임신으로 수술을 받은 후 계속 "I'm find!"을 외치던 걸 보셨다면, 그 뉘앙스가 좀 이해가 되실 거다. 안좋은 일이 지나간 후 이제 나는 괜찮다, 멀쩡하다,는 의미로 제일 자주 쓰인다. 
그레이스 아나토미. 수술 후 종일 "I'm fine"을 외치다
 결국 버크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크리스티나.

(누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다)
"Are you ok? Let me see."
"It's ok. Should be find."
"Are you sure?"
"Yeah, it's find. Thanks ."

'괜찮다', '안아프다', '신경 안써도 된다.'

(From 'Music and lyrics')
"I still don't like my line about 'places in my mind'."
"It's fine."
"Fine isn't good."
"We only have time for fine."

이 부분 가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여자가 더 고치고 싶어 하는데, 남자는 시간이 없으니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고 괜찮다고 설득하는 중. "Fine isn't good."이 두 단어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준다.

"I'm fine."을 정말 "I'm really good."으로 쓰는 경우, 그런 사람도 있다. 어감, 표정 등 어떻게 말하느냐의 차인데, 그 상큼 활발 발랄한 하이 톤은 따라하기 힘드니까, (우리는 외국인, 게다가 국어는 높낮이가 없어서 한국사람에겐 더 힘들다..;) 그냥 I'm good을 기본 대답으로 기억하는 게 여러모로 편할 듯; 비슷한 맥락으로 "It was a very fine performance." 이렇게 쓰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공연이었다...기보다는 공연 참 좋았다는 칭찬이다.

"so so." 라는 표현은 일상 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것 같고 (들어 본 적은 있다) 뭐, 안부에 대한 대답으로는 안 쓰이는 것 같다.(들어 본 적 없다;) 그저 그렇다는 표현으로는 "Don't like it, but don't mind it either"를 더 자주 쓰는 거 같고, 안부는 그저 그러면 (거의 무조건 반사적으로) "I'm good.", 누가봐도 정말 안 좋은 상태면 "Been better."("I've been better.") 정도?

"Hi, how's it going?" "Hello, how are you?"하고 누가 물었을 때, 사실 "내가 지금 어떻지?" 하고 대답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도 신경 안쓴다. 아무도 관심없다 -_- 그냥 그게 예의고, 입버릇이니까 묻는 것 뿐이다. 모두들 "I'm good."을 예상하고 하는 질문이고, 사실 이 사람들 이게 질문이라는 것도 인식 못 할 때도 많다. 만약 "Actually, I'm kind of having a difficult time..." 뭐 이렇게 진지하게 나가면 상대가 당황한다 -_- 그 자리, 그 순간 거기 있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면, 걍 "I'm good."이 최고다 -_-; (이거 적응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How are you?" 하면 "암 굿", 하고 신경 안썼는데, "How's it going?" 하면 자꾸 내가 진짜 대답하려고 들어서.. -_-;;; 둘 다 똑같은 질문이다.)    

그래서 How are you? 했을 때 "어물쩡, thanks."하고 넘어갈 때도 많다. 바쁠 땐 thanks, you? 만 들리면 앞에 대답은 굳이 많이 신경 안써도 된다. 그냥 대답없이 how are you?로 받아도 되고, 아니면 그냥 Hello로 받기도 한다. 누가 "안녕하세요?" 했을 때 "네 저는 안녕합니다, 그쪽도 안녕하시죠?"하고 대답-_-;하기 보다는 그냥 같이 "안녕하세요?"하는 거랑 비슷한 거 같다. 

만약에 정말 아프거나 할 때면 "I'm sick." 하고 직접적으로 대답하기 보다는 "I'm not very well at the moment." 처럼 돌리고 돌려 제한적으로 꼬아 말하기..;;;가 일반적이다. "돌리고 돌려 꼬아 말하기 특집" 글을 쓰고 싶을 정도로 얘네들 말 습관이 재미있는데, 특히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저렇게 돌려 말하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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