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on the fl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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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영영사전 보라는 거였구나..." 언어 language

나의 영어 사전 이용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보통은 우선 한영사전을 찾아 본다고 했었다. 일단 한영사전을 찾아본 후, 예문을 더 읽으려고 영영사전을 찾던 것이 일반적인 순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영영사전부터 찾아볼 때도 많고, 무엇보다 한영사전으로 찾았을 때 내가 찾는 뜻이 없거나, 영영사전과 단어 뜻의 순서(1번 뜻, 2번 뜻)가 전혀 다를 때가 많아서, 그 재미에 요즘은 둘 다 찾아본다. 특히 숙어의 경우는 영영사전부터 볼 때가 많다. 황당 할 정도로 뜻이 다르거나 순서가 다른 경우가, 생각보다 무쟈게 많다. 처음엔 혼자 성내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거 비교하는 것도 재미다 -_-;

050419, Smena 8m, centuria100

"무조건 영영사전만 봐!"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영영사전의 사용을 강요(?)하는 것에 그닥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영영사전이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권장사항이라는 점에는 완전 동의 한다. 그러나 영영사전을 봐도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없는 학생에게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저 강요하는 건 정말 쓸다리가 없다고 생각한다-_-; 왜냐,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누가 시켜서 이유도 모르고 억지로' 할 때 그 효과는 그닥... 오히려 영영사전이 싫어지는 역효과만 더 커질 것 같다. (물론 눈에 불을 켜고 아무리 재미없고 힘들어도 열심히 영영사전만 보는 훌륭한 학생이라면 효과가 좋겠지만 그런 학생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으니;;) 오히려 본인이 그 필요를 느끼도록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편이 백번 낫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무조건 네이티브 스피커보다, 모국어를 바탕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어느 수준까지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거랑 비슷한 이유다. 개개인의 니즈needs (우리말로 뭐라하나-_-; 필요사항?)에 따라 수준에 따라 필요한 사전도 다를 거다.

어라? 영영사전이 더 쉽네;
내가 영영 사전을 이용하기 시작한 건 원서를 읽으면서 였다. (원서 시작은 어린이 소설 강추;;) 지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영한사전을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한사전에서 뜻을 찾기 힘들다면 - 특히 숙어 - 영영사전을 한번 찾아 보시길. 어찌된 영문인지 영한사전에서 한참 헤매도 감을 못잡겠던 문장이 영영사전에서 한눈에 쏙 들어온다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영영사전으로 손이 가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영사전을 가까이 하게 되는 방법은 1. 원서를 읽자 (유아서적;; 난 해리포터도 어려워서 7~8살용부터 시작했다;) 2. 영한사전의 한계를 느껴라 (막 성질도 난다;;) 3. 영영사전을 찾게 된다.

영한 사전의 한계
사전의 가치는 궁금한 것을 해소해 주는 것에 있다. 적절한 우리말 단어로 번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게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 정말로 불가능하다), 어떤 단어는 차라리 쉬운 말로 뜻을 풀어 적는 편(국어사전처럼)이 나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적절한 우리 말 단어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water = 물, bag = 가방, 이런 명사들은 당연히 가능하다. movie = 영화, film = 영화, 필름, 영화 산업을 지칭할 때, footage = 영화 또는 특정 동영상 한토막, 클립. 인제 뭔가 쫌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해하는데 문화적 배경을 필요로 하는 추상적인 단어라면? '설명'은 가능해도 '번역'은 '불가능'해 진다. 물론 반대로 추상적이면서도 똑 떨어지는 명사처럼 '번역'이 더 쉬운 단어들도 있다. 예를들면... 음.. metaphor = 은유법, anatomy = 해부, 기타 등등.

아예 뜻이 다른 경우도 많고, 1번 뜻, 2번 뜻, 3번 뜻의 순서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다. 개인적인 경험상 뜻과 순서가 거의 비슷한 경우가 오히려 더 적은 것 같다. 억지로 '번역'을 하는 바람에 설명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가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 가지가 영한사전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아예 뜻이 다른 경우야 말 할 것도 없고(단어 자체도 그렇고, 파생된 숙어의 뜻도 아예 엉뚱한 경우가 많이 봤다 ㅜㅜ), 두번째 제일 자주 쓰이는 뜻이 저 뒤에 있으면 그 뜻을 찾으려고 한참 헤매야 했는데 영영사전에는 제일 앞에 띡 있으니 찾기 편했다. 특히 숙어의 경우, 뜻과 활용이 훨씬 다양하고 자세하게 나와있다. 세번째 한영사전에서는 '도대체 뭐라는겨.. 사전을 읽어도 뭔소리라는지 알 수가 없네...' 하던 게 영영사전의 뜻을 읽으니 바로 이해가 되니, 영영사전으로 먼저 손이 갈 수 밖에 없어졌다. 지금은 거의 모든 경우 둘 다 찾아본다. 예문을 읽으려는 게 첫째 이유, 비교 해 보려는 게 둘째 이유.  

영어에만 있고 한글엔 없는 단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 Place mat. 식탁에 까는 네모난 모양의 개별 식탁 매트(?)인데, 영어에는 있는 말인데 우리 말에는 없다. 그럼 영한사전에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 영어에서 쓰이는 말이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영어표현에서 나왔을 때 찾아볼 수 있지. 번역이 안된다고 사전에서 아예 빼버리는 건 아니지. 근데 내 전자사전 영한사전에는 그 단어가 없다.(회사는 밝히기 뭐하지만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는 출판사다) 영영사전에는 있다. 근데 또 재미있는 건, 일본친구 중에 나랑 같은 회사의 전자사전을 쓰는 애가 있었는데, 걔 일영사전에는 있다. 이유는? 일본에서는 place mat라는 단어를 쓴다.(지금 찾아보니 이 단어 네이버와 엠파스 영한사전에는 나오는군요-_-;)

영한사전은 누가 쓰시나요?
강하게 추측컨대, 영한사전을 편찬하신 교수진들은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고 영어를 나중에 배운 분들일 것 같다. (증거가 너무 많아!!) 우리말의 안경을 끼고 영한사전을 제작하는 셈이다. 적어도 사전 편찬자 만큼는, 양쪽 언어를 동시에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영영사전을 하나 찍어서 번역을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쉬운 사전을 보자스라~
아는 것 같은 건 모르는 거다. 그리고 모르는 거, 괜찮다. (내가 이런 단어가 무쟈게 많다. 얼핏 들어는 본 거 같은데, 뜻도 아는 것도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는...) 책 읽을 때도, 친구들 얘기 듣다가도, 모르는 거 괜찮다. 내가 그 단어를 모른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땡기는 날 확 뜻을(사전을;;) 파서 알아버리면 그만인 거다. 그 때까지, 아는 것 같은 건, 모르는 거다.

그런데 그 뜻을 알기 위해서 이용하는 사전, 영영 사전이 더 쉬운데, 더 유용한데, 더 정확한데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에(한마디로 걍 무서워서 - 내가 안 보던 이유-_-;;;) 안 봐온 게 너무 후회된다. 여기저기서 영영사전을 보는 게 좋다는 충고도 많이 들었고, 고등학교 때 내가 영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이따시만한 영영사전을 선물해 준 언니도 있었는데, 정작 보기 시작한 건 한참 후였다. 영영사전이 왜 유용한지 내가 피부로 느낀 뒤. 왜 영영사전이 쉬운 사전인지 피부로 느끼고, 쉬운 사전을 보자. 영한사전, 돌아가도 너무 돌아가는 길인 것 같다.


덧글

  • S 2007/11/21 09:21 # 삭제 답글

    완전 동의합니다. 영어공부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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