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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딱 한 개만 먹어야 맛있는 떡이야." 리뷰 review

어릴 적 제일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장날 엄마따라 논산시장에 가는 거였다. 시장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역시 군것질! 우리가 이용하는 주차장이랑 시장이 연결되는 모퉁이에 찹쌀모찌랑 찹쌀도넛츠를 파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나는 어릴때부터 먹는 걸 좋아해서 지나가는 가게마다 저거 사줘 저거 먹자를 쉴새없이 외쳐댔고, 입이 짧은 내 동생은 엄마가 이거 먹고 싶니?를 물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니면 고개를 살래살래, 먹고 싶으면 부끄러운 얼굴로 "엄마 맘대로 하세요."하면서 엄마 무릎에 얼굴을 묻곤 했따 -_-;;; 그런데 이렇게 다른 우리 둘과, 군것질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우리 아빠마저 사로잡은 집이 요 집이었다. 우리는 찹쌀모찌, 아빠는 찹쌀도넛츠, 아니 찹쌀 도나스!

그런데 이 떡을 사주실 때마다 엄마가 하신 말씀이 있었는데, 이건 무지무지 신기한 떡이야. 딱 한 개 먹을 때만 맛있고, 두 개 부터는 맛없는 떡이야, 라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동생이랑 나랑 정말 정말 맛있게 한 개씩 먹고 나서, 두 개 먹으면 맛 없댔는데 한 개 더 먹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씩 더 입에 물고 나서는, 와 진짜 신기해 처음 먹은 떡이랑 맛이 달라, 하면서 신기한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_-;;;
속 사진까지 찍을 마음은 없었는데, 너무 맛있는거지...

요 모찌가 엊그제 부턴가 먹고 싶었다. 차이나타운에 가 봐야 하나, 시티에 있는 한국마트에 가야하나 하고 별 기대 없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앗, 오늘 집 앞 한국슈퍼에 갔다가 발견! 떡이 금요일마다 들어 온다고 하셨는데, 떡집 냉장고에 들어있던 찬 기운도 아직 안 가신, 정말 신선(?)한 찹쌀모찌. 네개에 $3,6(2500원쯤)이니까 꽤 비싼 셈인데, 뭐 이 집 떡 자체가 비싼 편이다.
 
어제부터 달달한 게 땡겨서 슈퍼에 들러 초콜렛 묻은 과자도 쳐다보고, 아이스크림도 쳐다보고, 빼빼로도 쳐다보고, 하다가 그냥 나왔었다. 근데 아침에 손님이 오신 걸 보고(손님=생리) 아 그래서 그랬구나, 초콜렛 먹어주지 뭐 하고 아몬드 빼빼로를 사러 간 차였다. 생리 때 단 게 땡기는 거 이상해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흔한 증상 중 하나라더라. 하긴, 도벽이나 몽유병 보다야 낫지. 그래서 그 때만큼은 그냥 단 걸 먹어주는 편이다.
저따시만한 아몬드빼빼로에대한 충분한 변명이 되었으려나? ;;--

이 모찌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떡 살도 보들보들, 팥 소도 너무 달지 않고 딱 적당한 게 진짜 맛있었다. 팥 소를 직접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떡은 정말 오늘 아침에 만든 듯.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처음 것 만큼 맛있지 않을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엄마 윈이다, 세뇌 성공 -_-;;;) 대신 오늘 점심 저녁은 이거다! 룰루 '-')♬ 

* 모찌는 일본말이라서 사용을 지양해야 하겠지만 서도... 왠지 나에겐 자장면과 짜장면 논쟁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찹쌀떡은 왠지 다른 떡 같아서...

덧글

  • nibs17 2007/11/09 18:56 # 답글

    밸리 타고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린 시절 부터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제대로 가르쳐 주셨군요^^;
  • 우람이 2007/11/09 19:02 # 답글

    하하하하하 그렇게 보면 또 그렇네요. (그래서 경제학과에....?? ㅋㅋ) 근데 왜 굳이 찹쌀떡에 대해서만 그러셨는지 궁금하곤 합니다. 다른 건 많이 먹어라 많이 먹어라 하셨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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