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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ember, 생활속의 기부문화 생각 thoughts

Mobember. Mustache(수염)와 November(11월)의 합성어랜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저 두 단어가 어쩌다 합성어가? 기부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다.

포춘쿠키 관련 포스팅 때도 언급했 듯이 호주에서는 소소한 기부 문화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토요일 Clare의 생일파티를 West end에 있는 Uber라는 나이트클럽 겸 바에서 했는데, 어제 Tia랑 그 얘기를 하던 중에 알게 된 이야기.

Tia가 토요일 저녁에 바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 남자들은 다 콧수염을 길렀던 게 기억나냐고 물었다. 기억이 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전부였는지는 기억 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번엔 모벰버Mobember 라는 말을 들어봤냐고 묻는다. 못 들어봤다고 했더니 아마 호주 사람 중에도 모르는 사람 많을 거라고.

기아 난민을 후원하는 방법 중에, 어떤 사람이 후원 의사를 밝히고 40시간 단식에 성공하면 그 사람 몫으로 일정한 양의 후원금을 단체에서 기부하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후원 의사를 밝혔던 사람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낼 수도 있지만) 단식에 성공하면 후원금은 그 단체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거랑 비슷한 건데, 11월 동안 콧수염을 기르는 미션에 성공하면 그 사람 몫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단체가 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심장병 후원 관련 단체라고. 재미있는 발상이고, 그 발상에 동의하고 후원하는 사람들도 멋지다. 어쩐지 오빠들 인상들이 참 좋더라니.

브리즈번 시티에 나가면 길에서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ISSUE라는 잡지를 손에 들고 서있는 사람들이다. 처음엔 그저 잡지 판매 방식이 독특하군, 근데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정말 많다) 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룸메 중 한명이 그 잡지를 가끔 사와서 식탁에 두는데, 이 잡지, Homeless홈리스(노숙자랑은 약간 다른, 노숙자처럼 길바닥에서 먹고 자진 않는다)들을 후원하는 잡지라고 한다. 잡지가 $4.5 정도 하는데, 잡지 가격의 절반이 판매한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ISSUE를 사는 것은 '그 잡지를 산다', 와 '홈리스를 후원한다', 는 두 가지 행동을 의미한다고. 

길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Mall(중심 번화가 거리, 서울로 치면 명동역에서 을지로역까지보다도 짧다;;) 에는 언제나 누군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데, 종목도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타악기, 등등 다양하다. 그래서 한국과의 기부문화 차이를 이야기 하면서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사람들만 해도 여기처럼 많지 않고, 사람들의 태도나 기부금액도 차이가 큰 것 같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 다 경찰서에 신고하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잠깐, 우리나라도 길거리에서 모자 뒤집어놓고 연주하시는 분들 허가받고 하시는 건가?? 아니, 그런 절차가 있긴 한가? (정말 궁금;;)  

Tia 말에 따르면, 누구나 경찰서에 가서 간단한 오디션 과정을 거치면 수익을 목적하는 길거리 연주가 가능하다고. 그 오디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라는 걸 보여주는 과정이지만 그리 어려운 절차는 아니라고. ("It's fairly easy.") 이 코너는 내 구역이야, 하는 비공식적인 다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 허가 받고 하는 일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더 관대한 건가.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단체를 한두개씩 가지고 있는데, Tia는 Care Flight, Dortors without borders, 그리고 또 하나 기억 안나는 단체, 이렇게 세 군데를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Clearly the third one is not very important in my head." - 세번째 단체를 결국 기억하지 못하고는 한 말ㅋㅋ)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일년에 한번쯤 $100 정도 후원한다고 한다. 원래 후원하던 단체 중 하나가 후원금을 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꾼 거라고. 그 마음에 들지 않던 방식은 광고와 행사에 쓴 돈의 비율이 너무 컸던 점이라고. 그러니까, 1. 후원을 하고, 2.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확인하고, 3. 다시 후원을 할 건지 후원단체를 바꿀건지까지 결정한다는 거지. 그리고 그 단체는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후원자들에게 자세히 공개를 한다는 거지. 그러니 그 단체의 의도와 행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계속 후원을 하는 거겠지. 배울만한 점이고나. (양 쪽 다)

Doctors without borders는 국경없는 의사회고, Care Flight은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긴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단체라고 한다. 땅덩이가 크다보니 버스로는 엄두가 안나는 데가 투성이 거지... -_-;

개인적으로 길이나 지하철, 버스에서 만나는 분들에겐 냉담하고, TV에서 주도하는 한통에 천원하는 전화에도 냉담하다. 찾아서 알고 후원했던 건 오마이뉴스에서 어떤 기사를 읽고 송금했던 기억이랑, 유시민씨 정치후원금을 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좋은 일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는 게 없어서 안하고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핑계라기 보다는, 찾아 알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책이다.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소소한 기부, 그런 문화, 그런 시선, 배워가고 싶다.

+

친구들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가 발견. 크리스가 아예 사진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첫날부터 지금까지 기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마지막 면도 후 12시간, 그러니가 첫째날. 지금은 많이 길었던데 그 사진은 좀 봐주기가... --) 댄이랑 그렉은 그닥 잘 안 자라고 크리스만 좀 그럴 듯 하다.(호주사람도 모르는 사람 많다고 한 건 나를 위로하기 위한 구라였나보다. 리플들 보니까 모르는 사람 없는 듯 -_-;;;)

Chris, Dan & Greg. 멜번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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